'대종이 주목한 시선상' 확대...단역, 보조스태프 등 발굴 "좋은 동기부여 주고자"
심사 공정성 재강조 "위원회 관여 일체 배제...독립적으로 진행"
'전 국민이 함께하는 영화제' 추구...각계 인사 홍보대사 위촉, 경기아트센터 공동주최
11월 1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또 한 번의 쇄신을 시도한다. 올해의 키워드는 새로움과 공정성, 그리고 확장성이다.

12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국제회의장에서 2023 제59회 대종상영화제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장호 위원장과 김용기 조직위원장, 양윤호 집행위원장, 홍보대사인 배우 양동근, 정혜인 등이 참석했다.

올해도 '새로움'과 '공정성'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며 변화를 시도한다. 대종상 측은 "개편 방안으로 스타 위주의 대종상을 지양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을 확대해 단역배우, 스턴트맨, 보조스태프 등 영화계 숨은 공로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김용기 조직위원장은 "영화인이 10만 명쯤 되는데, (스타가 아닌) 언더에 있는 분들을 끌어올리고자 한다"라며 "저예산 감독, 배우, 작가들한테도 대종상 무대에서 상을 받을 기회를 드리면 좋은 동기부여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공정성을 위해서 국민심사단 100명을 선정해 본심과 '대종이 주목하는 시선상' 부문에 직접 투표권을 부여한다. 음악, 미술, 의상 등 특정 분야 심사의 경우 각 분야별 전문가를 심사위원으로 위촉해 전문성을 높이고자 한다.

양 집행위원장은 "너무도 당연하지만 위원회의 관여를 일체 배제하고 사회적 신망이 높은 문화예술계 인사가 참여해 독립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김 조직위원장도 "조직위원장 맡으면서 제일 처음 말한 게 심사의 공정성이다"라며 "제가 한 약속과 다르다면 바로 사표 내겠다. 정말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연신 공정성을 강조했다.

사진=양윤호 집행위원장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양윤호 집행위원장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전 국민이 함께하는 영화제'도 대종상이 새롭게 추구하는 방향이다. 이를 위해 야구감독 송진우, 작곡가 김형석 등 사회, 교육, 문화, 스포츠 등 각 분야 인사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또한 역대 최초로 경기아트센터와 공동주최 방식으로 진행되며, 지방자치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그동안 서울에 집중됐던 영화의 저변 확산에 기여하고자 한다. 시상식에서는 50여 명 규모의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펼칠 예정이다. 

그동안 보이콧, 공정성 논란 등으로 많은 영화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던 대종상이다. 지난해 60주년이자 58회 시상식에서도 고개 숙인 사과와 더불어 대대적인 혁신을 다짐했던 바 있다.

수상자 선정과 관련한 공정성 부분은 어느 정도 나아진 모습을 보였지만, 미숙한 진행과 다수 수상자의 불참, 시상자 선정, 부상으로 수여된 NFT 관련 문제 등 여전히 비판 거리가 많았다. 

사진=김용기 조직위원장 /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사진=김용기 조직위원장 / 제59회 대종상영화제 제공

양 집행위원장은 먼저 시상자와 관련해서는 "존경받을 수 있는 시상자 참여로 수상 신뢰도를 배가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원로배우 김지미를 비롯해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을 섭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수상자들의 참여율을 높이는 것과 관련해서는 인식 자체가 변화할 필요가 있음을 주장했다. 그는 "배우들 입장에서 연말에 시상식이 몰리고 작품 준비도 하는 등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자신이 수상하지 않는 곳에 참여하기 뻘쭘해하는 문화가 좀 있는 것 같기도 하다"라며 "서로 축하하는 파티처럼 고쳐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수정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시상식은 영상 오류를 비롯한 많은 부분에서 진행 미숙이 드러나기도 했다. 김 조직위원장은 "지난번에는 조직위 팀이 진행을 하는데 미흡한 점이 많았다. 올해는 방송국을 공모했다. 몇 개 방송사에서 관심이 있다. 방송사에 행사 전체를 맡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종상은 내년 60회를 맞이한다. 이를 기념하기에 앞서 어쩌면 올해가 쇄신을 위한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겠다. 과연 새로움을 내세운 대종상이 등 돌린 영화팬들을 다시 불러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오는 11월 1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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