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 새 스튜디오 앨범...라흐마니노프 레퍼토리 구성
"가슴 끓게 만드는 작곡가...듣는 분들 마음에 함께 하고파"
"더 쏟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한 단계 성장한 것 같아요"
12일 앨범 발매, 9월 23일부터 10월 20일 전국 리사이틀 투어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이 여러모로 정도, 연도 많은 라흐마니노프와 함께 돌아왔다. 

12일 서울 서대문구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피아니스트 선우예권의 새 앨범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 발매 및 리사이틀 투어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은 선우예권이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데카(DECCA)를 통해 3년 만에 발매하는 새 스튜디오 앨범이다. 선우예권에게 2017년 제15회 반 클라이번 우승을 안겨준 작곡가이자 올해로 탄생 150주년을 맞은 라흐마니노프의 레퍼토리로 구성됐다.

선우예권은 이번 앨범을 '가슴 아픈 앨범'이라고 표현했다. 한국과 미국, 예비군 훈련 등을 오가는 일정 속에 성치 않은 몸 컨디션으로 녹음해야 했기 때문. 그는 "녹음할 당시에 몸이 아팠다. 녹음 직후에도 꽤 긴 시간 본의 아니게 잠수를 타게 됐다. 애정과 애착이 가는 동시에 가슴이 아픈 앨범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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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녹음하는 시간만큼은 최대한 집중력을 끌어 올려 작업했다. 그는 "최대한 곡들에 가까이 다가가려 했다. 감정선들을 더 유연하게 노래하기 위해 한 뼘 떨어져 멀리서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였기에 녹음 이후에도 못내 아쉬움이 남았다. 그러나 앨범 작업을 잘 마무리할 수 있게 도와준 이들 덕분에 지금은 만족하며 듣게 됐다고 덧붙였다. 

선우예권은 "더 쏟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지금은 만족도 있는 앨범이 된 것 같아 감사하다"라며 "이 앨범 통해 한 단계 성장하게 된 것 같기도 하다. 특별한 앨범이 될 것 같다"고 돌아봤다.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제목에 대한 의미도 전했다. '리플렉션'(reflection, 반영, 상)이라는 단어의 뜻처럼 "이 앨범에 절 투영하고, 앨범을 보면서 제 자신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상태를 볼 수 있길 바랐다. 거울을 바라보는 것처럼 본연을 바라보고 증명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어두운 밤하늘 달빛이 잔잔한 바다에 비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뜻도 함께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에는 라흐마니노프가 남긴 단 두 개의 변주곡인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42’, ‘쇼팽 주제에 의한 변주곡, Op. 22’를 메인으로 ‘첼로 소나타 G단조, Op. 19 - 3악장: 안단테’와 라흐마니노프가 직접 편곡한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 ‘모스크바의 종’이라는 부제로 유명한 ‘전주곡, Op. 3 중 2번’ 등 총 6곡을 담았다. 

라흐마니노프를 "감정적으로 직접 느낄 수 있는 음악을 하는 작곡가"라고 소개한 그는 남다른 애정과 인연도 소개했다. 미국 유학 당시 힘든 시간을 보내던 그는 고교 시절 처음 '코렐리 변주곡'을 공부하며 스승인 세이무어 립킨 교수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그때 많은 가르침 받으면서 표현력을 키우고 성장했던 것 같다"라며 "가슴을 들끓게 만드는 작곡가"라고 덧붙였다.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사진=피아니스트 선우예권 / 문화뉴스DB

흔치 않게 변주곡을 레퍼토리로 선정했다. 이에 선우예권은 "변주곡은 작곡가의 아이디어를 담아서 여러 형태로 꾸며낸 장르다. 그렇기에 라흐마니노프를 더 들려드리기 위해서는 변주곡이 적합하다고 봤다"고 전했다.

"죽기 전까지 연주 활동하는 연주가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밝힌 선우예권. 이번 앨범으로 인해 기대하는 부분이 있는지 묻자 "이 음악이 조금이라도 듣는 분들의 마음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선우예권의 '라흐마니노프, 리플렉션'은 12일 발매됐다. 이번 앨범 발매를 기념해 오는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총 11회에 걸쳐 전국 리사이틀 투어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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