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정수,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 1970년대 배우로 변신
정수정 "의상, 헤어 하니 당시 말투 나와"
오정세 "과장된 표현 속에 진심 있어"
영화 '거미집', 9월 27일 개봉

사진=영화 '거미집' 배우 박정수, 임수정, 정수정, 오정세 / 문화뉴스 DB
사진=영화 '거미집' 배우 박정수, 임수정, 정수정, 오정세 / 문화뉴스 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박정수, 임수정, 오정세, 정수정이 영화 '거미집'을 통해 1970년대 배우로 변신한 소감을 전했다.

14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거미집'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거미집'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다.

김지운 감독이 "영화 성공의 절반은 캐스팅"이라고 자신할 정도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호흡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특히 베테랑 배우 이민자 역 임수정,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 오정세, 호세 떠오르는 스타 한유림 역의 정수정,  노장 배우 오여사 역의 박정수는 극중극 형태의 영화 '거미집'에서 또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1970년대 특유의 과장된 표현과 몸짓, 말투 등이 많은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관련해 박정수는 "70년대에는 불행히도 영화 작업을 안 했다. 드라마만 하고 있었다. 근데 그때는 드라마도 영화도 안기부에서 검열을 했다. 이번 영화가 처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후배님들이 영화에 관해서는 선배님들이시다. 근데 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앞으로 영화에도 더 힘을 쏟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수정은 "70년대 말투로 연기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른 채로 대본을 접하고 리딩을 했다. 처음엔 많이 당황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다행히 감독님의 시범을 보고 확실히 감을 얻었다. 관련 클립들도 찾아보면서 참고했다. 현장에서 연기할 때는 모두가 그렇게 연기하니까 자연스럽게 됐다. 무조건 그 의상과 헤어를 해야 그 말투가 나오더라. 재밌게 놀리면서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사진=영화 '거미집' 스틸

오정세 역시 당시 영화들을 참고하며 준비했다. 그는 "요즘 쓰지 않는 말들을 사용했다. 또 요즘 템포와 달리 (대사가) 물리는 호흡이 있는 것도 신기했다. 그 시대 억양이나 단어들을 가져오려고 노력했다"라며 "이전에는 70년대 연기가 과장으로만 느껴졌었는데, 표현만 과장이지 그 안에 진심이 느껴졌다. 그 당시의 소통 방식이라는 걸 발견하면서 신기하기도 했다"며 새로운 경험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임수정은 "현장에서 리허설 하면서 톤을 찾아갔다. 몸에 그 시대 연기 톤이 익숙해질 쯤에는 누가 뭐라 할 것 없이 표현을 더 할 수 있었다. 주고 받으면서 고조되는 장면들을 촬영하면서 더 신나고 희열을 느끼기도 했다"며 배우들과의 호흡을 자랑했다.

또한 "처음 그 시대 연기톤으로 배우 역할을 해봤다는 점에서 배우로서 운이 좋고 감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흑백 영화 속에 제 모습을 담을 수 있다는 것도 배우로서 운이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한편 '거미집'은 오는 9월 2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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