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희선,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아트 콘텐츠 디렉터 도전
작가 소개 문구, 현장 만남 사진 등 참여
강형구, 김강용, 박서보, 박석원, 이우환, 이이남 작품 130여 점 전시
"데뷔 30주년 기념하고자...좋은 작가분들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10월 15일까지 더현대 서울 ALT.1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나선 배우 김희선 / 문화뉴스DB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나선 배우 김희선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데뷔 30주년을 맞은 배우 김희선이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변신했다. 국내 대표 현대미술 작가들과 직접 소통하며 관객과의 교류의 장을 마련하고자 했다.

26일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ALT.1에서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언론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은 기획자인 정나연 대표와 아트 콘텐츠 디렉터 김희선, 작가 강형구, 김강용, 이이남이 참석했다.

배우 김희선 소속사 힌지 엔터테인먼트와 아트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가 협력해 공동 기획한 첫 번째 글로벌 아트 프로젝트다. 테마는 ‘우리가 사랑하는 예술가들 - 만남을 찾아서’다. 원화, 미디어아트, 아트콜라보 등 현대 미술 거장 6인의 작품 130여 점을 약 300평 규모의 공간에 작가별 섹션을 구성해 선보인다. 

초상화의 거장 강형구, 50년간 벽돌회화를 이룩한 극사실 화가 김강용, 추상 미술의 대가 박서보, 추상 조각의 거장 박석원, 모노화의 창시자이자 단색화의 거장 이우환, 미디어아트의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는 '제2의 백남준' 이이남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나선 배우 김희선 / 문화뉴스DB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나선 배우 김희선 / 문화뉴스DB

김희선은 올해 배우 데뷔 30주년을 맞아 아트 콘텐츠 디렉터로 참여하는 도전에 나섰다. 2017년 방영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 우아진 역을 통해 미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한다.

김희선은 "10주년, 20주년과 달리 30주년을 맞아 스스로 기념될 만한 것을 하고 싶다는 여유가 생겼던 것 같다"라며 "우아진 역이 갤러리와 그림을 사랑하는 캐릭터였다. 그때부터 궁금증이 많이 생겼다. 작가분들을 알고 파다 보니 재밌고, 작품을 보면 힐링되는 것도 많았다. 좋은 작가분들을 더 많이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라고 전했다.

김희선은 약 3년간 국내외를 오가며 참여 작가 섭외를 위해 발로 뛰었다. "정말 모시기 어려웠다"고 돌아본 그는 "회화, 조각, 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를 한 곳에서 보시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선생님들 찾아가 졸랐다. 다행히 작가님들이 허락해 주셔서 가능한 도전이었다"라며 참여 작가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배우 김희선, 강형구, 이이남, 김강용 작가  / 문화뉴스DB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배우 김희선, 강형구, 이이남, 김강용 작가  / 문화뉴스DB

작가들 역시 새롭게 시도해 보는 협업이었다. 이이남 작가는 "(이런 만남이) 새로운 작품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해왔던 패턴의 전시와 달리 콘텐츠 디렉터라는 형태를 통해 김희선 배우와 만나게 됐는데, 그게 마치 현대미술의 한 만남이라고 느껴지기도 했다. 기대를 많이 했고, 결과도 훌륭하게 나온 것 같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장 곳곳에는 김희선의 손길이 닿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를 만났을 때 느낀 감정을 영화와 배우에 비유해 적어뒀으며, 영화의 메이킹 필름처럼 작가들과 만남의 순간들을 사진으로 전시했다.

김희선은 "작가님들을 소개할 때 제 나름의 방식대로, 잘 봤던 영화의 캐릭터와 선생님들의 리얼한 삶을 접목하면 사람들이 작가의 성격을 한 번에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전시와는 다르게 선생님들과의 만남부터 모든 걸 다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만나보니 너무 좋으신 분들이었고, 여러 가지로 많이 배우고 있다. 전시 기획을 했지만 제가 되려 힐링받고 있는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배우 김희선, 이이남, 강형구, 김강용 작가  / 문화뉴스DB
사진= 'ATO ; 아름다운 선물 展' 배우 김희선, 이이남, 강형구, 김강용 작가  / 문화뉴스DB

특히 이번 전시의 새로운 점이라면 강형구 작가가 전시장에서 선보이는 라이브 작업이다.관객들은 매주 목, 토요일에 그의 작업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강 작가는 "라이브는 90프로의 과정과 그 이전의 그림을 그리게 된 동기까지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본다"라며 "관객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싶다.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고 예술가와 감상자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닌 함께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소개했다.

김희선의 얼굴을 초상화로 선보인다. 강 작가는 "김희선이라는 인성을 그렸다"라며 "서양 미인은 많이 그렸지만 동양 미인을 그린 건 처음이다. 저도 새로운 공부를 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끝으로 김희선은 "저는 선생님들 작품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다. 선생님들께서 다른 전시에서 못 느꼈던 재미를 이 전시를 통해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라며 "여러 나라에 좋은 작품을 알리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오는 10월 15일까지 더현대 서울 6층 ALT.1에서 이어진다. 이후 2024년 4월 프랑스 등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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