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승룡, '무빙' 장주원 역 열연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
"배우, 스태프 케미 훌륭...그래서 더 애정 가요"
"연기 늘 어려워요...작품 통해 위로 주고파"

[인터뷰①] '무빙' 장주원 자체였던 로맨티스트 류승룡에 이어서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던 류승룡은 2004년 영화 '아는 여자'를 시작으로 다수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다. '극한직업', '명량',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까지 무려 네 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보유한 명배우로 거듭났다.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은사인 서울예술대학교 김효경 교수의 '너는 늦게 피는 꽃이야'라는 조언과 영화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평양성' 등을 함께 했던 이준익 감독의 '땅을 깊게 파면 손가락은 아프지만 맑은 물이 나온다'는 말에 용기를 얻고 다시 고삐를 당겼다. 어떤 작품, 캐릭터든 끝까지 파보기로 다짐했다. 

"한계를 두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고 있어요. '무빙'도 그렇게 접근했죠. 장주원이 계속 상대를 마주하는 것처럼 인생도 그런 것 같아요. 저 역시 부담은 되지만 또 다른 캐릭터 만나고 끝까지 파보면 그 벽은 의외로 얇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요."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그렇게 어떤 배우에도 뒤지지 않을 만큼 풍부한 연기 경험을 쌓아왔지만, '무빙'은 그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때문에 촬영이 끝난 후 아쉬움은 더 크게 남았다.

"이렇게 20부작 시리즈의 긴 호흡으로 한 건 처음이에요. 또 시대와 세대를 오가며 다 그려낸 것도 처음이고요. 다양한 인간의 감정변화를 한 작품에 쏟아낸 것도 처음인 것 같아요. 배우들뿐 아니라 스태프들도 케미가 너무 좋았어요. 전체가 다 뭉쳐서 만든 거라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무빙'은 초능력을 소재로 하지만 일상과 가족의 소중함을 그리는 휴먼드라마다. 결국 가장 강력한 건 사람의 마음이라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류승룡이 생각하는 초능력 역시 그런 것이었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것 자체가 초능력이라고 봐요. 제가 초능력을 가질 수 있다면 전 마음을 여는, 혹은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초능력을 갖고 싶어요. 모두가 마음의 상처들을 안고 갖고 살고 있잖아요. 근데 그걸 치유하는 게 제일 어려운 것 같더라고요. 만약 초능력이 주어진다면 그런 게 제일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누군가의 한마디로 인해서 마음이 치유되고 위로받듯이, 작품 통해서 계속 위로를 주고 공감 얻어내고 싶어요."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사진=디즈니+ 시리즈 '무빙' 배우 류승룡 /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중후하고 묵직한 카리스마,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매력까지. '무빙'의 장주원은 류승룡이라는 배우가 가진 매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아니었나 싶다. 차기작으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닭강정'을 비롯해 영화 '정가네 목장', '비광', '아마존 활명수'를 앞두고 있다. 앞으로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더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연기는 늘 어려워요. 감정을 세공하는 작업이니까. 가장 적절한, 알맞은 지점을 찾는 게 특히 어려운 것 같아요. 그게 요즘 저의 화두예요. 연기도 삶도. 적당한 지점을 찾는 것. 차기작들에서도 건강한 웃음 주고 싶어요. 작품 선택에 있어서 그런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아요."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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