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이후 점진적 증가세
이수진 국회 환노위 의원 "이번 국정감사에서 책임 물을 것"

지난 달 19일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SPC 그룹 허영인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달 19일 경기 수원시 고용노동부 경기지청 앞에서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SPC 그룹 허영인 회장 고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정도영 기자] SPC그룹의 산재 사고가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 달 29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공개했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SPC그룹 16개 계열사에서 총 119건의 산재가 신청됐고, 이 중 109건이 인정됐다. 사고는 100건, 질병은 9건이다.

계열사별로 분류하면 파리바게뜨 가맹점의 제과·제빵 인력을 관리하는 피비파트너즈가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파리크라상(23건), 비알코리아(11건), SPC삼립(9건), 샤니(5건)가 뒤를 이었다.

허영인 SPC 회장은 지난해 10월 15일 경기도 평택시 SPL제빵공장 배합기 끼임 사망사고 이후 “사고에 책임을 통감한다. 국민의 엄중한 질책과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향후 3년 동안 1000억원을 투입해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허 회장의 1000억원 투자 약속은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5년여간 공단에 의해 보상이 인정된 산재는 총 1005건이다. 2018년 111건, 2019년 181건, 2020년 184건, 2021년 206건, 2022년 214건, 2023년 1~6월 109건으로 점진적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8월에도 경기도 성남시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노동자가 반죽기계에 끼어 사망했는데, 이 공장에서는 1년 동안 끼임사고가 3차례나 발생했다. 

평택 공장 사망사고 이후 이에 대응해온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은 성남 공장 사망사고 이전에도 SPC에 고용노동부 기획감독 세부 결과, 집행했다고 밝힌 후속조치 내용, 1000억원 투자 집행과정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지만 SPC는 답변하지 않았다. 

SPC는 지난 8월 17일 진행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지난 3년간 산재가 568건으로 한 달에 15명 꼴로 발생했다는 지적에 대해 “SPC 산하의 10여 개 계열사에서 발생한 것을 모두 합친 수치로, 개별 회사의 평균 재해자 수는 월 1.3명 수준”이라며 “산재율도 식품업계 평균 수준”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기준 SPC그룹 절반 수준의 연매출(3조1291억원)을 기록한 농심에서는 2018년부터 2022년 6월까지 57건의 산재 사고만 발생했다. SPC그룹의 10분의 1 수준이다. SPC그룹에서 산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원인을 그룹사의 거대한 규모 때문만으로 치부하기는 힘들어보이는 이유다.

한편, 이수진 의원은 “SPC는 산재 발생률에 따라 산재 보험료를 감면히는 제도로 혜택을 봤지만, 계열사 공장에서 노동자가 계속 죽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샤니를 비롯한 SPC 계열사와 고용노동부에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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