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실화 - '빛베리 감금 납치 사건'
두 번째 실화 - '소녀들의 잔인한 초대'
MBC 실화탐사대 12일 밤 9시 MBC 방송

[문화뉴스 명재민 기자] 12일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는 유명 BJ 빛베리 납치 감금 사건의 진실과 중학생 4명의 잔혹한 동급생 폭행 사건에 대해 다룬다. 

■ 첫 번째 실화 – BJ 빛베리 감금 폭행 사건

[MBC 실화탐사대] BJ 빛베리 감금 폭행 → 중학생 집단 폭행 / 사진 = MBC 제공
[MBC 실화탐사대] BJ 빛베리 감금 폭행 → 중학생 집단 폭행 / 사진 = MBC 제공

지난 8월 13일, SNS 팔로워 55만여 명의 유명 BJ 빛베리의 SNS 계정에 수상한 글이 올라왔다. ‘백설 공주는 독사과 먹고 사망. 아무것도 못 하는 상황 어때? 답답하지?’ 이 의미심장한 내용의 게시글은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두에 올랐다. 바로 이튿날에는 그녀의 웃는 사진과 함께 ‘SNS 계정을 되찾았다’는 글이 올라오더니 또다시 3일 후 앞선 두 게시물이 모두 본인이 쓴 게 아니며, 본인은 그 기간 감금, 폭행 상태였었다는 글이 게시됐다. 

며칠 사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네티즌들은 혼란에 빠졌고, 급기야 ‘BJ 빛베리가 네티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자작극을 벌이고 있다’는 루머가 생겨났다. BJ 빛베리, 천예서 씨는 그 루머에 대해 할 말이 있다며 제작진과 만났다.

문제의 첫 SNS 글이 게시된 8월 13일, 그날은 지옥 같은 3일의 시작이었다. 예서 씨는 집에 감금된 채 폭행, 강간, 살해 협박에 시달렸고, 애지중지 길러온 머리카락까지 흉하게 잘렸다며 모자를 벗어 보였다. 

예서 씨의 인격을 짓밟고 심지어 예서 씨가 아끼는 강아지까지 물고문한 가해자의 정체는 바로 7년간 함께 살아온 그녀의 남편이었다.

머리를 가격당하고 목숨을 위협받던 공포 속에서 3일을 보내던 예서 씨는 3일 차 새벽6시 남편이 잠시 잠든 틈을 타 가까스로 탈출했다. 

그날 남편은 긴급 체포, 구속되었지만 그가 언제라도 자신에게 보복할 것 같다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린 예서 씨. 그녀가 겪은 일들은 모두 자작극이 아니었으며 현재까지도 그녀를 괴롭히는 살아있는 공포였다.

처음부터 그런 폭력 남편은 아니었다. 예서 씨가 2017년 처음 BJ 활동을 시작했을 때는 적극 응원하고 기뻐해 줬던 남편, 그러나 예서 씨가 인기를 얻게 되면서 변해갔다. 본인의 생업을 그만두고 사사건건 방송에 관여했으며, 점점 더 선정적인 의상과 노출을 강요했다. 

싫다는 예서 씨에게 그는 ‘너는 상품이야. 상품은 자아가 없어야 해.’, ‘제일 최악의 부모가 돈 없는 부모’라며 가스라이팅을 지속했다. 그의 말에 반항하는 순간 무지막지한 가정폭력이 시작됐기에 예서 씨는 남편의 통제 아래 지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제작진이 만난 시부모의 입장은 정반대였다. 이 모든 것은 예서 씨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이고, 때문에 이 정도 폭력에 그친 것도 감사해야 할 것이라는데, 도대체 이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었던 걸까?

■ 두 번째 실화 – 4시간의 악몽

[MBC 실화탐사대] BJ 빛베리 감금 폭행 → 중학생 집단 폭행 / 사진 = MBC 제공
[MBC 실화탐사대] BJ 빛베리 감금 폭행 → 중학생 집단 폭행 / 사진 = MBC 제공

‘아빠 저 맞았어요.’ 지난 7월 27일 새벽 3시경, 집에 들어오지 않는 중학교 2학년 아들을 기다리던 아버지에게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아들 재훈(가명)이가 있다는 한 오피스텔 앞에 도착한 아버지는 만신창이가 된 아들을 보게 됐고, 그날 이후 가족들과 재훈(가명)이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그날, 재훈(가명)이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람은 놀랍게도 15살, 동갑내기 여학생 4명이었다. 이들의 폭행은 골목길에서 시작해 가해 학생 중 한 명의 집으로 옮겨가 무려 4시간 동안 계속됐다. 게다가 이들의 악행은 단순한 폭행에서 끝나지 않았다. 

재훈(가명)이에게 옷을 벗으라고 한 뒤 춤을 추게 하거나, 소변이나 담배꽁초가 담긴 팩을 마시게 하는 등 가혹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았다는 여학생들. 대체 이들은 왜 늦은 밤 재훈(가명)이를 불러 끔찍한 일들을 저지른 걸까.

한편, 사건 발생 두 달이 흘렀지만, 그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 가족들은 또 한 번 충격에 휩싸였다. 그날 재훈(가명)이가 당하는 모습을 가해 학생들이 촬영했고, 실시간으로 그 영상들을 단체 채팅방에 올렸다. 그리고 영상이 재훈(가명)이 학교 학생들에게까지 퍼진 것이다. 

고통스러워하는 재훈(가명)이와 그 모습을 지켜보며 낄낄대는 가해 학생들의 목소리가 적나라하게 담겨있는 영상, 이 영상을 확인하던 재훈(가명)이 어머니는 미처 다 보지 못하고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지옥 같은 4시간을 겪은 이후, 재훈이는 등교도 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정작 가해 학생들은 태연하게 동네를 활보하며 지내고 있다는 믿기 힘든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재훈(가명)이와 부모님께 사과하고 싶다며 사건 이후 꾸준히 연락을 취해왔다는 가해자들의 부모들. 가장 적극적이었던 B의 부모는 B에게 반성문을 쓰게 했고, B도 꾸준히 반성하고 있다며 용서와 선처를 구해왔다. 그런데 제작진이 만난 가해자 B의 동급생은 "B가 본인의 사건에 대해 웃으며 말하고 다녔다"고 증언했다. 

가해자 A 역시 사건 며칠 뒤 SNS에 "담배 한 보루 샀다"며 자랑하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가해자들의 사과에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게다가 자신은 목격자일 뿐이라던 가해자 D와 가해자 A의 지시로 몇 대 때릴 수밖에 없었다는 가해자 C, 이들 역시 경찰 조사를 대비해 사전에 서로 입을 맞춘 정황이 포착됐다. 

재훈(가명)이가 받은 사과는 허울뿐이었던 걸까? 사건을 확인한 전문가는 "분노라든가 어떤 이유가 없다. 가해자들의 유일한 동기는 그저 괴롭히면서 얻는 카타르시스, 이 사건이 단지 놀이였던 것 같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여중생 4명이 벌인 이 ‘끔찍한 일진 놀이’의 전말을 '실화탐사대'에서 면밀히 파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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