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토요일 오후 3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여든 넘긴 공력의 정순임 명창이 210분 동안 완창 선보여

사진=국립극장 제공
사진=국립극장 제공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11월 11일에 무형문화재 정순임의 '흥보가' 완창판소리가 공연된다.

국립극장이 '완창판소리-정순임의 흥보가'를 11월 11일 토요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고 전했다. 출연하는 정순임 명창은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이자 여든을 넘긴 관록을 지닌, 공력 깊은 창자이다.

정 명창은 영호남을 넘나들며 동편제와 서편제 구분 없이 조화로운 소리 세계를 구축해 온 예인이다. 그는 지역 내 판소리 전승에 힘쓰고 후학을 양성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7년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가 됐으며, 2020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이번 완창판소리 공연의 '흥보가'는 가난하고 착한 흥보와 욕심 많은 놀보를 통해 권선징악의 교훈을 담아낸 작품이다. '흥보가'는 소리뿐만 아니라 아니리, 발림 등 판소리의 3박자를 두루 갖춘 소리꾼만이 제대로 부를 수 있다고 전해진다. 그중에서도 박록주제 '흥보가'는 섬세하게 다듬어진 간결한 사설, 기품 있고 점잖은 소리가 특징이다.

국립극장은 이번 공연에서 "균형 잡힌 발성을 자랑하는 정순임 명창의 소리로 박록주제 '흥보가'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명실상부 '흥보가'의 권위자로 손꼽혔던 박송희 명창을 사사한 정순임 명창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소리를 이번 무대에서 유감없이 선보이고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명창은 "소리꾼으로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 장월중선 명창, 박송희 명창 등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 선생님들 덕분이다"라며 "'흥보가' 예능보유자로서 큰 책임감을 가지고 완창 무대를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무대에는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과 제31회 전국고수대회 대명고부에서 대상을 받은 장보영과 조용복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지도위원이 고수로 함께한다. 여기에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해설 및 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돕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판소리 한바탕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2023년에도 전통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소리의 멋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관객과 만나고 있다. 12월에는 '송년판소리'로 안숙선 명창의 '심청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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