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비주얼, 기막힌 스위칭 액션...서사 완성도는 부족
박서준, 얀 왕자 역 출연...분량, 비중은 아쉬움 남겨
11월 8일 개봉, 러닝타임 105분, 12세 관람가, 쿠키 영상 2개

*해당 기사는 쿠키 영상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박서준의 출연작으로 화제를 모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영화 '더 마블스'가 개봉했다. 최근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마블을 살릴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결과적으로는 소생 불가다.

'더 마블스'는 우주를 지키는 히어로 '캡틴 마블' 캐럴 댄버스(브리 라슨)가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모니카 램보(테요나 패리스), '미즈 마블' 카말라 칸(이만 벨라니)과 위치가 바뀌는 위기에 빠지면서 뜻하지 않게 새로운 팀플레이를 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2019년 개봉해 5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캡틴 마블'의 속편이다.

마블 영화에 기대하는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웃음. 이 두 가지에는 충실했다.

세 인물이 능력을 사용할 때마다 서로의 위치가 바뀌게 된다. 이를 통해 구현한 이른바 '스위칭 액션'이 핵심이다.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및 예고편 영상 캡처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및 예고편 영상 캡처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정신없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들이 스위칭에 적응해 나가듯 관객 역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된다. 화려한 비주얼에 더해진 예측 불가 움직임과 타격감 있는 액션은 분명 훌륭하다.

한국 배우 박서준의 첫 할리우드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캡틴 마블의 남편이자 노래로 소통하는 알라드라 행성의 왕자 얀 역을 맡았다. 춤과 노래로 대화하며 재미를 안겼다. 그러나 분량은 짧고 비중도 크지 않다. 반가움을 느낄 새도 없이 아쉬움을 남긴다. 그의 활약을 기대하면 실망할 것. 

'더 마블스'를 봐야 하는 이유라면 신선한 액션과 박서준의 등장, 딱 두 가지다. 그 외에는 관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장점을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사진=영화 '더 마블스' 스틸

공간 이동 포털을 소재로 해서 그런지 이야기도 포털을 점프하듯 툭툭 끊긴다. 세 인물과 관련한 이전 시리즈를 보지 않은 관객을 위해 나름 친절한 설명을 덧붙였지만, 인물들 사이 감정선이 이야기 흐름과 무관하게 난데없이 오간다. 재미도 감동도 받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도 불분명하게 느껴진다.

캐릭터의 매력도 부족하다. 특히 빌런 다르-벤(자웨 애쉬튼)의 경우 위기감을 안겨줄 정도로 강력하지도 않고, 두려움을 안겨줄 정도로 극악무도하지도 않다. 주인공을 응원하게 하는 힘이 부족하니 몰입도도 자연히 떨어진다. 그나마 카말라의 명랑함과 플러큰 고양이 구스의 귀여움이 돋보인다.

한편 마블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인 쿠키 영상은 2개다. '엑스맨' 시리즈의 비스트, '호크아이' 시리즈의 케이트 비숍이 등장해 향후 세계관 확장을 예고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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