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출연
12월 19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막

사진=배우 신구 / 문화뉴스DB
사진=배우 신구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신구가 오랜 기다림 끝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만난 소감을 전했다.

9일 서울 종로구 예술가의집 다목적홀에서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은 오경택 연출과 배우 신구, 박근형, 박정자, 김학철, 김리안이 참석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아일랜드 출신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의 대표작이다. 에스트라공(고고)와 블라디미르(디디)라는 두 방랑자가 실체가 없는 인물 고도(Godot)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내용의 희비극이다. 

인간의 육체적, 탐욕적인 면을 상징하며 단순하고 감정적인 인물인 에스트라공(고고) 역은 배우 신구가 맡았다. 1936년생 87세 노장이지만 원캐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신구는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었던 작품이다. 기회가 없어서 못 했다. 고민은 있었지만, 그래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과욕을 부렸다"고 남다른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에스트라공의 동선을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그 많은 대사를 기억할 수 있을까 우려했다"면서 "그래도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니 내 모든 것을 토해낸다면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과욕을 부렸다.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기대를 보였다.

또한 작품이 지닌 의미에 대해 "고도는 실체도 형체도 없는 대상이다. 그 대상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내일은 올거라면서 50년을 변함없이 지낸다.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모습이구나 생각한다"라며 "그게 신이든 자유든 희망이든, 늘 채워지지 않는다. 그러나 내일은 채워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포기 않고 살 수 있는 건 그런 희망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고도를 기다리며'는 오는 12월 19일부터 내년 2월 18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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