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통합대환대출', '저금리 대환대출' 유인 후 대출 압박
블랙프라이데이, 해외 직구 사이트 '피해 주의보' 발령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박소연 기자] 최근 서민금융지원기관을 사칭하는 불법 사금융, 보이스피싱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불법 사금융권은 '저금리 채무통환', '근로자 대환대출' 등을 문구로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한다고 유인한 후, 개인정보 입력을 유도하거나 고금리 대출을 받게 한다. 

특히 '서민금융진흥원'과 유사한 상호를 이용하고, '정부지원 대출'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공공기관으로 오인하도록 속이거나 사이트의 URL을 소문자를 대문자로 바꾸는 등 치밀하다.

지난 5일, 필리핀을 거점으로 560명에게서 약 108억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이 징역 35년을 선고받았다. 해당 조직은 콜센터 직원, 국내 환전책 등으로 구성된 조직원 60여 명과 팀으로 움직였으며, 국내 거주자 560명에게 '저금리 대환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총 108억 원을 가로챘다.

대환대출은 일명 '갈아타기' 대출로, 대출을 갚기 위해 대출을 하는 것이다. 특히 '채무통합 대환대출'은 기존에 흩어져있던 대출을 한 번에 모아 통합해 주는 상품이며 채무 상환을 통해 신용점수를 올리고 더 높은 업권에서 돈을 빌려오면 이자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이에 대출에 어려움을 겪거나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사람들을 노려 폭리를 취하는 불법 대부 업체가 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정부는 선입금을 요구하거나, 포인트 환전을 통한 교환을 제안하거나 상품권으로 대출금을 전달하고자 하는 경우는 일절 없다. 문자, 전화, SNS를 통해 사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사칭으로 의심되는 연락을 받을 경우 해당 은행에 직접 확인해야 한다. 

고금리, 불법 채권추심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1332(→3번) 또는 '불법사금융‧개인정보 불법 유통신고'를 통해 신고하면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정부지원 저금리 서민금융상품을 사칭한 불법광고 게시물 발견 시 '사이버 불법 금융행위 제보'에 적극 신고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 대부분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활용하거나 조직원 간 가명을 사용했다"라며 "대부 업체를 이용 시 등록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또한 오픈 채팅방에서 가짜 투자 성공사례를 홍보하며 허위로 만든 자산 투자 사이트에 가입하도록 유도한 사례도 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위조된 투자 전문가 자격증을 피해자에게 보여주며 안심시킨 후, 한두 차례에 걸쳐 소액 투자를 권유했다. 조작된 결과를 보여주며 실제 이익금을 돌려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하고 더 큰 금액으로 재투자를 유도했다.

투자 사기에도 사칭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유명인을 사칭해 유료 회원을 모집하고 대가를 지급받는 등의 방식으로 미신고·미등록 투자자문업 및 유사 투자자문업 등 불법 금융 투자업 등을 영위한 사이트들에 대해 방심위가 시정명령을 의하고 경찰 수사도 의뢰한 사례가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르는 사람이 전화나 문자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투자를 권유하면 무조건 의심해야 한다"라며 "투자금 환수하고 도피 중인 다른 피의자들을 검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사진= [보이스피싱 예방법] 불법 사금융, 서민금융권 사칭해 취약 계층 노린다 / 연합뉴스 제공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할인 행사로 해외 직구가 늘어나는 시기를 앞두고 소비자 피해 주의보를 발령한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실제로 유명 온라인 몰 사칭 사이트의 판매자들은 오픈마켓에 최저가로 상품을 등록한 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재고 부족을 이유로 구매를 취소하고 미리 만들어 둔 사칭 사이트에서 재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사례가 있다.

유명 브랜드 상품을 구매할 때는 공식 홈페이지가 맞는지 확인하고 인터넷 광고로 알게 된 쇼핑몰의 경우 관련 피해 사례가 없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하며, 인터넷 광고를 통해 알게 된 쇼핑몰은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과 검색포털에서 관련 피해 사례가 없는지 찾아보는 것이 좋다.

오배송, 미배송 등 피해가 발생할 시 신속하게 카드사 ‘차지백 서비스’ 신청해 대응해야 한다. 온라인쇼핑과 관련해 피해를 본 소비자는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상담을 신청하여 안내받을 수 있고, 또 피해가 발생하면 국제거래 소비자 포털에 상담을 신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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