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6시까지 서울 지하철 경고 파업
꽉 찬 승강장과 열차로 소리치는 시민들..압사걱정도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9일 오전 서울시청 옆 세종대로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 =연합뉴스

[문화뉴스 서윤지 기자] 서울 지하철 파업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진행중이다.

서울 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와 민주노총 및 한노총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지난 8일 성동구 본사에서 인력감축안을 두고 이야기 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일 첫차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에 나선다. 

이곳 저곳에서 짜증 섞인 목소리가 들린다. 지하철 파업으로 사람들이 몰린 탓이다. 오랜 시간 열차를 기다리거나 이리저리 치인 시민들은 이내 또 다른 교통수단을 찾는다. 

꽉 찬 열차에도 타려는 승객들의 시도에 안전문 뒤로 물러나라는 방송이 여러차례 들린다. 겨우 탑승한 승객은 문이 닫히길 바라며 온 힘으로 버텨내는 모습이다. 

서울시는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운행 시간과 대수를 늘려 대체 교통편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지하철 이틀간 경고 파업 돌입 / 사진 = 연합뉴스
서울지하철 이틀간 경고 파업 돌입 / 사진 = 연합뉴스

노조는 "단체교섭 결렬의 주 원인은 사측이 인력감축과 안전업무 외주화를 끝내 거두지 않고, 노조 측이 제안한 정년퇴직 인력 채용마저도 거부한 것에 기인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공사는 "마지막까지 노조의 입장을 최대한 수용하려 했으나 끝내 합의에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적어도 출퇴근 길은 불편함이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종로3가역에서 이모(29)씨는 "오늘은 아예 타기가 어려울 정도로 자리가 없다"며 승강장에서 빠져나왔다. 

경기 용인이 직장인 변모(62)씨는 "평소보다 10~20분 더 기다렸다", "열차에 사람이 꽉 차있다보니 이러다 압사하는 것 아닌가 겁이 났다"고 말했다.

이번 파업은 1박 2일만에 막을 내리는데, 중요 이유 중 하나는 오는 16일 진행하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때문이다. 

하지만 수능 이후 2차 파업이 열릴 여지는 충분히 있으며,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목적은 파업이 아니며 파업 중에도 접점을 찾기 위한 노력을 언제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교통공사 노조를 이루는 민주노총 소속 노동조합만 파업에 참여하고,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와 올바른노조는 파업에 불참한다. 

'MZ노조'라고 불리는 올바른노조는 교섭권과 단체행동권이 없어 파업에 참여할 수 없으나 이와 별개로 양대 노조 파업에 비판적 태도를 보였으며, 지난 8일 이번 파업의 쟁점인 '인력 감축'에 대해 다른 해결방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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