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 고척스카이돔
T1(티원) 대 WBG(웨이보 게이밍)

사진=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한국 프로 리그) 유튜브 캡처
사진=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한국 프로 리그) 유튜브 캡처

[문화뉴스 이유민 기자]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T1(티원)과 WBG(웨이보 게이밍)의 결승을 성사시켰다.

지난 13일 T1과 JDG(징동 게이밍)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LoL 월드 챔피언십 결승에 진출한 두 팀이 확정됐다. T1은 사상 최초 '그랜드 슬램' 달성 목표로 맹진하던 JDG를 꺾고 결승을 향해 날아올랐다.

13일 경기에서 T1은 주도권과 스노우볼 위주의 강점 말고도, 노련한 위기대처능력으로 게임을 뒤집는 등 다채로운 발전을 보여줬다. 불리한 상황을 버텨내는 힘을 기른 T1은 흔들리지 않고 기회를 잡아 나갔다. 이번 롤드컵에서 꾸준히 활약을 펼치는 '오너' 문현준은 팀의 중심을 유지하면서도 어려운 순간마다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JDG도 막강한 팀이었다. 든든한 무력을 바탕으로 JDG는 교전마다 최선을 보여줬다. 특히 2세트에서 철옹성 같았던 '369' 바이자하오의 크산테는 팀을 승리로 끌어올린 주역이었다. 그 단단함을 바탕으로 T1을 흡입하는 JDG의 힘은 최고의 기량으로 알려진 팀다웠다. 

JDG의 몰아붙이는 플레이 속에서 T1은 위기를 맞았지만, '플레이어 오브 시리즈'에 선정된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상황을 역전시켰다. JDG의 중심 멤버 '룰러' 박재혁을 끌어내 잡아낸 것. 그사이 '케리아' 류민석은 JDG 선수들의 발목을 묶었다. T1은 마치 한몸처럼 움직여 3세트 승리를 움켜쥐고 세트 포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 JDG의 선택은 '카나비' 서진혁과 '룰러' 박재혁의 힘을 믿는 것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잘 사용되지 않았던 벨베스와 후반 캐리 딜러의 대명사 제리를 기용한 것. 이에 맞서 T1은 든든한 정글의 대명사인 자르반, 그리고 8강에서 놀라운 공격력을 보여준 바루스를 선택했다. 또한, '제우스' 최우제의 전매특허 탑 요네가 아트록스를 파훼하기 위해 등장했다.

20분대까지 경기는 JDG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였다. 룰러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았고, 3세트를 뒤집었던 페이커의 아지르가 이미 두 번 데스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다 포탑을 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고 바론(내셔 남작)을 획득하며 경기 양상이 달라졌다. 페이커의 아지르는 단숨에 6킬을 기록하며 괴물처럼 강해졌다. '구마유시' 이민형은 강가 전투에서 혼자 룰러와 369를 상대하며 자신감을 증명해 냈다. 기세를 탄 T1은 억제기를 모두 제거하고 몰아붙여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사진= LoL Eports 공식 홈페이지 캡처
사진= LoL Eports 공식 홈페이지 캡처

그에 따라 확정된 결승 대진은 다음과 같다. 편의를 위해 팀명은 한국어와 리그 소속 지역을 표기했다.

T1(티원, 한국) 대 WBG(웨이보 게이밍, 중국)

결승의 관전 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탑 라인이겠다. 살아있는 탑 라이너의 전설 '더샤이' 강승록과 신인이되 신(神)인이라고 불리는 '제우스' 최우제의 맞대결이 성사됐기 때문. 이전 인터뷰에서 꾸준히 서로를 언급해 온 두 선수가 어떤 경쟁을 펼칠지 기대를 모은다.

'더샤이' 강승록은 중국 리그 내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자랑하는 선수로, 리그의 판도를 바꿨다며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존경하는 대상이다. 한편 제우스도 밀리지 않는 힘을 가졌다. 그는 데뷔한 2022년 봄부터 지금까지 모든 리그와 대회에서 결승전으로 향하며 꾸준히 커리어를 쌓아 나가고 있다.

한편, LoL 월드 챔피언십의 결승은 오는 11월 19일 오후 5시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서 치러진다. 유튜브 등에서 인터넷 중계를 볼 수 있다. 특히, 결승전 당일에는 주제곡 'GODS'를 부른 뉴진스와 'K/DA'를 이어 등장한 가상 보이밴드 'HEARTSTEEL'이 무대에 등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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