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만 부부와 브람스, 세 음악가 사이 관계 그린 작품
애잔하게 전하는 사랑의 가치...강한 여운 남겨
박상민, 이일화, 최성민 등 출연...캐릭터 밸런스 탁월
12월 3일까지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클래식'하면 떠오르는 우아함과 섬세함. 연극 '슈만'이 클래식한 매력으로 무장, 따스한 감동을 선사한다.

'슈만'은 독일 초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과 독일 고전파의 마지막 음악가로 꼽히는 요하네스 브람스, 그리고 그들의 뮤즈였던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재적인 음악가들의 이야기지만, 그들도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었음에 초점이 맞춰졌다. 음악보다는 사랑의 관계에 힘을 실었다. 로베르트의 소유하는 사랑, 클라라의 헌신하는 사랑, 브람스의 정열적인 사랑까지. 인물마다 사랑에 대해 서로 다른 관점을 보여준다. 그러나 곧 클라라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두 남자의 이야기로 흘러간다.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그 전개는 꽤나 익숙한 편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섬세하며 정갈하다. 그 반듯함은 좋게 보면 클래식, 나쁘게 보면 진부함이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보든 관객을 매료시키는 힘은 분명히 있다. 무대 위 인물들의 마지막이 그려지면 가슴 저릿한 여운이 밀려온다.

극적인 사건 전개나 풍부한 볼거리로 구성된 작품은 아니다. 오롯이 세 배우의 연기와 그들 사이 감정의 힘으로 어필한다. 이번 공연은 슈만 역 박상민, 원기준, 윤서현, 클라라 슈만 역 이일화, 정재은, 채시현, 요하네스 브람스 역 장도윤, 최성민, 최현상이 출연한다.

이중 박상민은 베테랑 배우지만 이번이 첫 연극 도전이다. 그가 그려낸 슈만은 평범해서 더욱 와닿는다. 괴팍하고 자존심도 세지만, 클라라 앞에서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카리스마와 귀여움을 오가는 반전 매력으로 편견을 깬 부분도 흥미롭다.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사진=연극 '슈만' 공연 장면 / 문화뉴스DB

클라라 역 이일화는 목소리와 움직임 모두 우아한 기품 그 자체. 연상도 연하도 모두 사로잡은 여인에 걸맞은 모습을 선보인다. 브람스 역 최성민도 선배들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브람스처럼 당차게 존재감을 보인다. 특히 클라라를 향한 풋풋하지만 강렬한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배우들의 감정을 한껏 고조시키는 음악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슈만과 브람스의 대표곡이 수시로 흐른다. 피아노 선율이 무대 위 감정의 파동과 맞물려 극장 안으로 퍼져 나간다. 클래식 음악이 가진 우아함과 섬세함. '슈만'에도 한껏 깃들어 있다. 

한편 '슈만'은 오는 12월 3일까지 서경대 공연예술센터 스콘 2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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