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쇄신을 내세웠지만 절반의 성공만 거뒀던 지난해 대종상 영화제. 올해는 기대한 만큼의 성공적인 시상식을 치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5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과 컨벤션홀에서 제59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된다. 사회는 배우 차인표와 방송인 장도연이 맡는다.

대종상영화제는 1962년 처음 개최돼 한국 영화 시상식 중 가장 역사가 깊다. 그러나 공정성 논란과 보이콧 등으로 많은 팬들과 영화인들이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에 최근에는 심사 과정에 투명성을 강조하는 등 공정성 회복을 바탕으로 한 혁신안을 내놓고 있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개혁을 선언했다. 심사 공정성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미숙한 진행과 배우들의 다수 불참 등으로 분위기는 썰렁했다. 또한 '국민이 봅니다. 세계가 봅니다'를 슬로건을 정하고 인플루언서들을 홍보대사로 선정하며 세계화를 노렸지만 이 역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이에 대종상은 올해 재차 방향을 틀었다. 대종상 측은 "개편 방안으로 스타 위주의 대종상을 지양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공감과 감동의 시간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대종이 주목한 시선상'을 확대해 단역배우, 스턴트맨, 보조스태프 등 영화계 숨은 공로자를 발굴할 예정이다. 

영화계 숨은 공로자를 발굴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어쨌거나 대중의 관심을 얻고자 한다면 스타 영화인들의 참여가 필수다. 

올해는 남우주연상은 이병헌(콘크리트 유토피아), 송강호(거미집), 류준열(올빼미), 임시완(1947보스톤), 도경수(더 문), 여우주연상은 염정아(밀수), 정유미(잠), 김서형(비닐하우스), 배두나(다음 소희), 양말복(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김선영(드림팰리스)이 후보에 올랐다.

그 외 조연상과 신인상 후보에도 고규필(범죄도시3), 박정민(밀수), 김선호(귀공자), 김성철(올빼미), 정수정(거미집), 고민시(밀수), 전여빈(거미집) 등 다수 스타들이 이름을 올렸다.

OTT 플랫폼 시리즈를 대상으로 하는 시리즈 작품상에서도 최민식(카지노), 류승룡(무빙), 정해인(D.P. 시즌2), 진선규(몸값), 이성민(형사록), 안재홍(마스크걸), 송혜교(더 글로리), 한효주(무빙), 이나영(박하경 여행기), 고현정(마스크걸), 전종서(몸값), 염혜란(마스크걸)이 남녀 배우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이름값은 충분히 채웠다.

관건은 이들 중 얼마나 많은 배우가 시상식에 자리할지 여부다. 지난해에는 수상자들은 대부분 참석했지만, 후보에만 올랐던 배우들은 참석률이 저조했다.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윤호 집행위원장도 "배우들 입장에서 일정 문제 등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자신이 수상하지 않는 곳에 참여하기 뻘쭘해하는 문화가 좀 있는 것 같다"라며 "서로 축하하는 파티처럼 고쳐져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계속 수정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배우들 입장에서도 이왕이면 대중의 관심을 크게 받는 시상식에 참석하고 싶어 하지 않을까.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심사는 기본, 축제의 흥겨움까지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배우들이 가고 싶은 영화제로 만드는 것이 대종상이 지닌 가장 큰 숙제일 것 같다.

과연 60회를 앞두고 맞이하는 두 번째 혁신의 장은 어떻게 펼쳐질지. 59회 대종상 영화제는 15일 오후 6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개최되며, ENA, 네이버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