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꿈과 열정, 삶에 대한 희망 노래하는 작품
빼곡하게 들어찬 서사, 음악...장점이자 단점
장지후, 정원영, 이지연, 조권 등 출연
내년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크리스마스 종이 땡~땡!". 뮤지컬 '렌트'가 따뜻한 감동을 느끼기 좋은 겨울 시즌에 돌아왔다. 보면 볼수록 매력적인 작품인 만큼, 연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기에 제격이다.

뮤지컬 '렌트'는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La Bohême)’을 현대화한 작품으로, 뉴욕에 모여 사는 가난한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그리고 삶에 대한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극작, 작곡가 조나단 라슨의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한국 공연은 2000년 초연 이후 이번이 9번째이자,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많은 작품이 그렇겠지만, '렌트'는 특히나 보면 볼수록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게 되는 작품이다. 그것이 곧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로저, 마크, 미미, 콜린, 엔젤, 모린, 조앤, 베니까지. 주요 등장인물만 무려 8명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둘씩, 혹은 여럿이서 함께 전개된다. 때문에 처음 본다면 전체를 이해하느라 각 인물을 깊이 들여다볼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

게다가 인물들의 이야기가 빽빽이 들어차 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은 분명 장점이지만, 차분히 감정을 느끼고 생각할 틈이 적은 것도 사실.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그러나 이들의 관계와 각 인물의 특성을 어느 정도 파악한 상태라면, 극이 주는 감동은 배가된다. 동성애, 에이즈, 마약 등 한국 관객에게 어필하기 어려운 소재를 다루지만, 핵심은 오늘을 사는 이들의 사랑과 우정, 꿈과 열정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마음을 울린다. 

음악 역시 서사의 구조와 결을 같이한다. 기본적으로는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하면서 R&B, 탱고, 발라드 등 여러 장르를 녹여냈다. 젊음의 열정을 상징하듯 강렬하고 뜨거운 음악이 이야기만큼이나 빈틈없이 채워졌다. 목소리가 겹쳐 대사 전달이 어려운 구간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중독성 강한 멜로디는 'N차 관람' 욕구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9번째 시즌까지 장기 공연된 작품인 만큼, 기존 멤버들과 새로운 멤버들의 조화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렌트' 공연 장면 / 신시컴퍼니 제공

지난 2020년 시즌에 참여했던 로저 역 장지후, 마크 역 정원영, 배두훈, 엔젤 역 김호영, 모린 역 전나영, 조앤 역 정다희와 함께 로저 역 백형훈, 미미 역 김환희, 이지연, 모린 역 김수연, 엔젤 역 조권, 콜린 역 윤형렬, 임정모, 조앤 역 배수정, 베니 역 구준모가 새롭게 가세했다.

이 중 이지연은 앙칼지고 도도하면서도 슬픔이 묻어난 미미를 충실히 그려낸다. 조권 역시 자신에게 딱 맞는 배역으로 자신감 넘치는 무대를 선보인다. 성공적인 뉴캐스팅이다.

한편 '렌트'는 오는 2024년 2월 25일까지 코엑스 신한카드 아티움에서 공연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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