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혐오 손 모양 '집게 손'
뿌리, "이번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

사진 =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캡처  / 게임 업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메이플스토리 '집게 손' 남성 혐오 논란
사진 = 메이플스토리 엔젤릭버스터 캡처  / 게임 업계 발칵 뒤집어 놓았다.... 메이플스토리 '집게 손' 남성 혐오 논란

[문화뉴스 배유진 기자] 최근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뿌리가 제작한 게임 영상이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5일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애니메이션 제작사 '스튜디오 뿌리'가 만든 넥슨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리마스터 애니메이션 홍보영상에 인터넷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쓰이던 남성 혐오 손 모양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등장했다는 글이 제기됐다.

'집게 손'이라고 불리는 이 손 모양은 엄지와 검지를 구부려 집게처럼 만든 것으로, 한국 남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조롱하는 의미로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란이 확산되자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뿌리와 넥슨은 사과문을 올리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 처리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김창섭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맹목적으로 타인을 혐오하는 데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하고 몰래 드러내는 데 희열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단호히 반대한다.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타인에 대한 혐오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는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메이플스토리를 유린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않겠다"라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업체와 협업한 다른 게임 운영 측에서도 진상 파악에 나섰으며 사과문을 게시했다.

해당 캐릭터를 그렸다고 지목된 스튜디오 뿌리의 여성 직원 A 씨의 개인 신상 정보가 온라인 남초 커뮤니티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인신공격 등 무차별 공격이 이뤄졌다.

이에 뿌리는 A 씨의 퇴사를 전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계속되는 논란 속에 4일 <경향신문>은 '집게 손'과 관련해서 종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 씨가 퇴사했다는 내용의 2차 입장문에 대해 뿌리 장선영 대표는 “칼부림 같은 끔찍한 일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전을 위해 A 씨와 합의한 뒤 2차 입장문을 올렸다”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이플스토리’의 엔젤릭버스터(엔버) MV 콘티뿐만 아니라 스튜디오 뿌리의 다른 영상들도 남성 감독이 연출하고 그렸으며 뿌리의 총감독으로 캐릭터의 움직임을 만들고 검수한 이는 에미상을 수상한 유명 남성 애니메이터 김상진 감독과 해외 팬덤이 두터운 최인승 감독이다.

김상진 감독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업과정에서만 최소 네 번의 검수 작업이 이뤄진다는 것을 설명하면서 넥슨 측도 8차례 이상 검사와 확인을 거쳤다고 밝히며 뿌리 측은 이번 논란은 모두 오해에서 비롯됐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편, 지난 25일 '메이플스토리' 캐릭터 홍보 애니메이션에 남혐 표현이 숨겨져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문화뉴스 / 배유진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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