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작사 EMK, 새 프로덕션으로 선봬...화려한 무대 강조
합창 매력 살린 넘버, 자막 활용한 유머 돋보여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주님의 말씀이 아닌, 웃는 얼굴로 진정한 행복을 전도한다.

'시스터 액트'는 무명 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수녀원에 숨어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1992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한다. 2006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초연 이후 세계 각국에서 공연되며 6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히트작이다. 국내에서는 2017년 초연됐다. 

이번 공연은 국내 제작사인 EMK뮤지컬컴퍼니가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기존의 해외 오리지널 프로덕션을 그대로 들여오는 방식이 아닌 EMK에서 직접 제작에 참여하고 아시아지역 투어까지 담당하는 형태다.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앞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을 비롯한 창작진과 출연진은 "한국 관객에 맞춰 더 화려하게 구성했다"고 전한 바 있다. 공언한 대로 화려한 무대가 가장 인상적이다. 형형색색 화려한 무대 세트와 의상, 조명 등 시각적 볼거리가 풍부하다. 

무대의 화려함에 어울리게 넘버 역시 풍부한 합창의 매력을 한껏 살렸다. 'Raise Your Voice', 'Take Me to Heaven', 'Sunday Morning Fever' 등 합창 넘버가 흥을 끌어올린다. 다만 상대적으로 솔로 넘버가 밋밋하게 다가오는 건 어쩔 수 없는 단점.

흥겨운 넘버에 어우러지는 군무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안무를 펼치는 수녀들을 보고 있노라면, 그 행복감이 객석으로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하다.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무대 위 수녀들의 반전 매력과 어우러지는 한국 관객 맞춤형 자막도 웃음에 큰 몫을 차지한다. 한국식 유머 코드를 적극 반영한 라임과 슬랭이 돋보인다. 글씨체와 이미지도 적극 활용했다. 자막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예다.

원작 영화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탄탄한 서사를 자랑한다. 미국식 코미디영화의 정석적인 구성과 어법을 따르기에 서사의 긴장감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구성은 춤과 노래를 강조하는데 되려 도움이 된다. 어차피 잘 알려진 이야기니, 뮤지컬로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원작과 가장 큰 차이라면 들로리스를 돕는 경찰이자 그를 짝사랑하는 친구 에디다. 믿음직스러움보다는 다소 찌질하고 정감 가는 캐릭터로 그려진다. 그러나 누구보다 정의감 넘치고 들로리스를 걱정하는 인물.

에디의 존재가 들로리스, 수녀들과의 관계에 얽히면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도 한층 강조된다. 사랑과 우정의 힘. 한 사람의 존재가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도, 지켜줄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한편 '시스터 액트'는 오는 2024년 2월 11일까지 서울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니콜 바네사 올티즈, 메리 굿지, 김소향 등이 출연한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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