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신당 창당 본격 돌입..예비 후보자 모집 시작
창당 비용 확보 및 창당 단원 모집 쉽지 않아
정치권, 신당 창당 가능 여부 두고 갑론을박..."창단가능vs협상수단"

대구'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대구'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4일 예비 후보자 모집에 나서며 본격적인 신당 창당 추진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4.10 총선에 나설 예비후보자를 모집하기 위해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다가오는 제22대 총선에 출마해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분들을 조사하고자 한다"며 구글 폼 설문 링크를 게시했다. 신청 플랫폼에는 “이번 총선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자 출마의 의사가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지난 3일 이 전 대표는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보수나 영남에 머물지 않고 제 3지대에 빅텐트를 치는 형대로 신당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하고자 하는 정당에선 보수적 자유주의와 진보적 자유주의가 함께할 수 있다. 그런 맥락에서 빅텐트에 가깝게 펼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남을 말한 것은 가장 지역적으로 가장 어려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며, 영남을 중심으로 갈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신당의 예비 후보자 모집이 시작으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계획도 윤곽이 잡히고 있다. 이 전 대표에 따르면, 1월에 중으로 신당 창당을 완료하고 2월 선거 보조금이 지급되기 전, 20명 이상의 현역 의원을 확보해 국회교섭 단체를 구성하겠다는입장이다. 그는 "창당 과정에서 단일 기호를 받을 정도의 의원이 모여야 한다.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언론 보도 지분도 요구할 수 있다"며 신당이 교섭단체 이상 되느냐가 중요하지 다른 고민은 안 한다"고 말했다.

대구'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대구'더 나은 미래를 향한 우리의 고민'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사진=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여부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신당에 참여하는 현역 의원의 인원이 중요하다는 풀이도 나왔다. 현행 정당법상 창당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과정에서 일반적으로 최소 5억원~최대 50억원 안팎의 돈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제3지대 창당 경험이 있는 정치권 관계자는 “이 과정은 가만히 앉아있어도 돈이 줄줄 새나가는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렇듯 신당 창당 과정에서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역 의원의 참여가 더욱 필요할 수 밖에 없다.  5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포함되면 선과위가 지급하는 국고보조금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에 창당 비용 부담에 실실적인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현역 의원은 정치후원금 일부를 창당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신당 창당 비용 뿐만 아니라고 전국 5000명 이상 당원을 모집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전 대표측은 지난 달  예비 지지자 5만 5000명 정도의 연락망을 구축했다고 전한 바 있지만, 일부 정치권에서는 연락망과 당원 명부에는 큰 차이가 있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창당 경험이 있는 여권 관계자는 구글폼으로 1만명의 당원 모집을 했지만, 실제 당원 가입은 1% 미만 이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종교를 개종시키는 것만큼 힘든 게 당원 모집”이라고 부연했다. 

이처럼 거대 규모의 창당 비용과 당원 모집 문제는 실제로 해결하기 쉽지 않아 국민의힘 주류 측에서는 이 전 대표의 숨겨진 목적이 신당 창당이 아닌 창당을 이용해 당 지도부와 협상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이 전대표의 신당은 기존 정당과 달리 온라인 정당을 표방하기 때문에 비용이 훨씬 절감되어 신당 창당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도 “이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남들이 3~5억 가량 쓸 때 3000만원 이하 비용으로 당선된 사람”이라며 “온라인 중심으로 작업하면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 빠르게 당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실제 신당 창당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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