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역 1순위 김해숙, 상투적이지 않아"
"신민아, 새로운 도전...목소리 너무 좋아"
"타이밍, 발성, 감각...강기영은 좋은 배우"
"황보라, 밝은 에너지로 무장"

[인터뷰①]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삶의 기본은 가족...실컷 울고 가셨으면"에 이어서...

사진=영화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 쇼박스 제공
사진=영화 '3일의 휴가' 육상효 감독 / 쇼박스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영화 '3일의 휴가'에는 적절한 웃음과 확실한 감동이 담겼다. 유영아 작가의 시나리오와 육상효 감독의 연출도 중요했지만,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역할이 컸다. 

엄마 복자 역 김해숙과 딸 진주 역 신민아는 과하지 않은 감정 연기로 슬픔을 극대화했고, 가이드 역 강기영과 진주의 친구 미진 역 황보라는 적재적소 웃음을 담당하며 밸런스를 맞췄다.

육상효 감독에게 4명 배우의 캐스팅 과정부터 촬영 당시 에피소드까지 들어봤다.

'1순위 엄마' 김해숙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김해숙 스틸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김해숙 스틸

"이런 식의 엄마를 생각하면 어느 감독이나 김해숙 선생님을 먼저 생각할 거예요. 근데 엄마 역할을 꾸준히 하시면서도 영화에서는 다양한 역할을 해오셨죠. 상투적이지 않은 엄마 역할일 것 같았어요.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갖고 있을 것 같았고요."
 
"촬영할 때는 코미디에 의욕적이셨어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강하게 해주셨는데, 오히려 그게 관객들의 감정을 풀고 밸런스 잡는데 더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요. 또 한 번도 제가 상상한 것과 어긋나는 연기를 하신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새로운 도전' 신민아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신민아 스틸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신민아 스틸

"시나리오 보고 영화 구상할 때부터 시골에 어떤 여인이 서 있고 바람에 날리는 모습을 상상했어요. 키가 좀 있어야 그 모습이 멋질 것 같았죠. 그런 이미지에 신민아 씨가 맞다고 봤어요." 

"차갑고 도시적인 이미지도 필요했어요. 극 중 현재 시점에서 진주의 캐릭터는 많이 닫혀 있기에, 어떻게 조금씩 자기 속마음을 보여갈까 하는 지점도 중요했죠. 또 이런 역할은 거의 한 적이 없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게 배우 신민아한테도, 감독인 저한테도 흥미로운 도전이 될 거라고 봤어요."

"마지막에 일기를 읽는 장면을 찍을 때 녹음하면서 보니까 그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고요. 메마른 듯 감수성 있는 목소리가 이 영화의 억제된 슬픔을 표현하기에 좋은 목소리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좋은 배우' 강기영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강기영 스틸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강기영 스틸

"강기영 씨가 맡은 가이드 역은 세 번째로 중요한 역할이죠. 이전에 영화 '너의 결혼식'을 보는데 강기영이란 배우가 눈에 띄더라고요. 전 보통 코미디 영화를 많이 하니까 좋은 코미디 연기하는 배우들을 눈여겨봐요. 강기영은 좋은 타이밍과 발성, 감각이 있는 것 같았어요. 제의했는데 선뜻 하겠다고 해줘서 좋았죠."

"저승사자같은 역할이지만, 여행사 현장 직원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마인드로 연기해달라고 했어요. 복장도 공항 여행사 직원처럼 입었죠. 연기 톤도 그렇게 맞추고자 했고요. 강기영이 좋은 배우인 건 과장하지 않고 주어진 것들로 담백하게 잘 표현한다는 거예요. 발음도 좋고 타이밍, 리듬도 좋아요. 그런 배우들이 잘돼요."

'밝은 에너지' 황보라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황보라 스틸
사진=영화 '3일의 휴가' 배우 황보라 스틸

"황보라 씨가 연기한 미진은 진주와 가장 대척점에 있는 배우를 찾았어요. 미진이 차갑고 말이 없다면, 미진은 밝은 에너지로 무장된 배우가 필요했죠. 황보라가 제격이었어요." 

"김해숙 선생님과 신민아, 황보라 셋이 대화하는 장면이 있어요. (복자를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수공업적인 컨셉을 지켜야 했기에 함께 마주앉아 촬영하기로 했고, 배우들과 상의가 필요했죠. 세분도 흔쾌히 수락해서 7-8번 찍었는데 다행히 재밌는 장면이 나왔죠." 

"근데 황보라 씨는 거기서 자기 캐릭터의 백스토리가 유일하게 나오고, 그래야 중요한 인물이 되는데 그게 잘 안 들려서 아쉽다고 하더라고요. 미진이 이혼했다는 등 정보가 나오는데, 억울하다고 해요. (웃음)"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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