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배우 신민아가 영화 '3일의 휴가'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3일의 휴가'는 하늘에서 휴가 온 엄마 복자와 엄마의 레시피로 백반집을 운영하는 딸 진주의 힐링 판타지다. 

진주 역을 맡은 신민아는 세상을 떠난 엄마에 대한 후회와 그리움의 감정을 절절히 그려냈다. 과하지 않게, 담백하게 담아내며 많은 공감과 울림을 자아냈다.

신민아는 "엄마를 보내고 시골집에 내려오기까지의 마음과 그걸 견디고 살아가려는 마음. 그런 진주에게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슬픔은 가져가야 하지만 일상생활은 하는 감정을 표현하려고 했는데 어려웠던 것 같다"고 진주를 연기했던 순간을 돌아봤다.

또한 "너무 슬픔만 갖고 있으면 현실적으로 안 맞을 것 같았다. 원래는 마지막에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다. 근데 이야기도 슬픈데 배우도 너무 울면 안 될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

그가 바란 건 슬픔에 앞서 공감이었다. 신민아는 "딸과 엄마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가까운 존재, 소중한 존재, 후회하는 감정 등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가까워서 소홀할 수 있는 관계에서 비롯된 감정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극 중 진주는 엄마의 레시피를 떠올리며 다양한 음식을 요리한다. 특히 무를 넣어 만든 만두는 엄마에 대한 기억을 담은 특별한 음식. 흔한 레시피는 아니기에 관객들로부터 어떤 맛일지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한다.

신민아는 "보통은 먹는 장면을 촬영할 때 찍고 뱉고 해야 하는데 너무 맛있어서 계속 먹었다. 숙소 갈 때 싸가기도 했다. 달면서도 시원한 그런 맛. 되게 낯설지는 않은 맛인데, 다시 먹고 싶을 정도로 기억에 강하게 남았다"고 무만두에 대한 기억을 떠올렸다.

1998년 패션잡지 '키키' 모델로 데뷔한 후 광고, 뮤직비디오 등에 출연했던 신민아는 2001년 SBS '아름다운 날들'을 통해 본격적인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영화, 드라마에 출연했고, 특히 멜로, 로맨틱코미디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오랜 시간 배우로 활동하며 다양한 장르와 역할을 해왔을 것 같지만, 신민아는 의외로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이렇게 따뜻한 장르도 거의 안 해봤다"라고 전했다.

'3일의 휴가'는 그렇게 만난 새로운 도전작이었다. "열정의 시동은 늘 켜져 있지만 선택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다. 다행히 좋은 작품들을 만났고,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된 것 같다"는 그는 "앞으로도 더 감사하게 책임감 갖고 연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인터뷰②] '3일의 휴가' 신민아의 "닮은 엄마" 김해숙과 "친구 같은" 엄마 에서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