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시카고', '시스터 액트'...내한 및 외국어 공연 이어져
측면 자막 위치, 관람 불편함도
"시각적, 기술적, 안전적 측면 고려한 최선의 선택"

사진= 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장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 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장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외국어로 진행되는 공연의 경우 자막은 필수다. 그러나 영화와 달리 무대와 자막을 한눈에 보기 어려워 만족도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공연장 자막 위치에 다른 대안은 없는 걸까.

매년 세계적 명성의 인기 뮤지컬들이 국내에서 공연되고 있다. 지난해 '노트르담 드 파리' '라리온 킹' 등에 이어 올해도 '캣츠', '식스 더 뮤지컬', '시카고', '나폴레옹' 등이 공연됐다.

외국 배우들이 영어, 프랑스어 등 외국어로 공연하기에 오리지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해외 프로덕션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해당 언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구사하지 않는 이상, 자막 없이 온전히 이해하고 즐기기는 무리가 있다. 

현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경우 각 의자마다 뒷부분에 모니터가 붙어있지만, 대부분의 공연장은 무대 양 측면에 여러 대의 모니터가 위치한다. 

2층 이상 좌석의 경우 무대와 자막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지만, 되려 가격이 비싼 1층 앞쪽 좌석은 정면 무대와 측면 자막을 번갈아 봐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몰입감이 감소되는 단점도 있다.

사진= 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사진= 뮤지컬 '시스터 액트' 공연 장면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지난달 21일 디큐브 링크아트센터에서 개막한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영어로 진행된다. 화려한 무대와 더불어 재치 있는 자막이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두 가지를 한눈에 즐길 수는 없는 걸까.

이와 관련해 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는 "공연장에서는 무대가 입체적으로 구성돼 있고, 세트 이동과 배우의 동선이 다양한 공간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자막의 위치와 가시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라며 "공연장마다 다른 구조와 크기를 고려해 1층부터 발코니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관객들이 자막을 볼 수 있도록 양측면에 모니터를 배치하는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화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무대 아래쪽에 자막이 위치해 동시에 볼 수는 없는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재 상태가 최선의 선택이라고 한다.

EMK 측은 "무대 디자인과 공연의 시각적 요소도 중요한 고려사항이다. 무대 아래쪽에 길게 모니터를 배치하면 공연의 시각적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 또한, 무대 위는 조명, 세트, 소품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설치된 복잡한 공간으로 안전 사고의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라며 "현재의 배치는 시각적, 기술적, 안전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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