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주차장에서 시작
1시간 30분 만에 진화
경찰 측 사건 수사 위해 전담팀 구성
54명 중 39명 단순 연기 흡입으로 치료 후 귀가, 나머지 여전히 치료 중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인천 도심에 위치한 호텔의 기계식 주차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하여 총 5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 1분께 호텔 기계식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되어 1시간 30분 만에 진화됐다.
이 화재로 인해 20대 남성이 추락해 골절상을 입었고,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은 전신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밖에도 외국인 7명을 포함한 52명이 연기를 흡입하거나 허리·발목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중 39명은 단순 연기 흡입으로 진료 후 귀가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치료 중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화재 당시 호텔의 203개 객실 중 131실에 투숙객이 있었다. 소방당국은 44명을 구조하고 30명을 대피유도했으며, 70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불이 난 호텔 건물 옥상에서 바로 옆 건물 옥상으로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긴박한 모습이 담기기도 했다.
이번 화재로 인해 소방당국에는 총 111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호텔 관계자가 "1층 기계식 주차장과 연결되는 외부 천장에 불꽃이 있다"라며 119에 최초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17분 만인 전날 오후 9시 18분께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이후 소방관 등 404명과 장비 129대를 투입해 1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 31분께 불을 완전히 끄고 경보령을 대응 1단계로 하향한 뒤 이날 오전 1시 31분께 경보령을 해제했다.
소방당국은 기계식 주차장에 있던 차량이 불에 타면서 화재가 빠르게 확대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인천경찰청은 이 사건을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전담팀을 구성했다. 이 팀은 광역수사대, 과학수사대, 논현경찰서 강력팀, 피해자보호전담 경찰관 등 총 33명으로 구성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없으나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만큼 전담팀을 구성해 화재 원인과 화재 확산 경위 등을 면밀하게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