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 '드라큘라' 전 시즌 참여
"입맛대로 표현할 수 있어 좋아...빨간 머리도 그렇게 탄생"
"국내 뮤지컬 톱5 드는 수작...함께 해서 영광이죠"
내년 3월 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앞으로 '드라큘라'를 더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빨간 머리는 이번이 정말 마지막입니다."

2014년 초연부터 2023년 5번째 시즌까지, 빠짐없이 전 시즌 뮤지컬 '드라큘라'의 드라큘라 역을 맡은 배우 김준수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역동적인 움직임, 특히 강렬한 빨간 머리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 그러나 아쉽게도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는 '빨간 머리 김준수'는 볼 수 없을 전망이다.

"사실 삼연 때부터는 빨간 머리를 안 하려고 했어요. 근데 본의 아니게 큰 사랑을 받게 되다 보니, 안 하면 초심 잃었다고 할 것 같았죠.(웃음) 이번에도 안 하려고 했어요. 이게 물도 너무 잘 빠져서 일주일 단위로 염색해야 하거든요. 피부도 안 좋아지고, 베개도 물들고...근데 그 머리 보러 오시는 분들도 많고, 마침 10주년이기도 하니까 유종의 미 거두자는 의미로 하게 됐죠."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브램 스토커의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하는 뮤지컬 '드라큘라'는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을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이야기를 그린다. 2001년 미국 초연됐으며, 한국에서는 2014년 논레플리카(Non-Replica) 버전으로 처음 공연됐다.

해당 국가 사정에 맞게 수정, 각색해 공연할 수 있는 논 레플리카 작품이다. 드라큘라의 원래 헤어 역시도 검정 포마드. 초연에 참여할 당시 김준수는 상상력을 가미해 빨간 머리를 비롯, 자신만의 드라큘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다른 나라 프로덕션에서 대부분 중년남성 배우분들이 하는 역할이었는데, 저한테 캐스팅이 왔다는 점에서 처음에 놀랐었죠. 초연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제 입맛대로 표현할 수 있는 자율성이 부과되는 거라면 해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죠."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뮤지컬배우로서의 가진 욕심들을 캐릭터에 녹여낸 작품이다 보니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개인적으로는 톱 5개 안에, 객관적으로 봐도 국내 뮤지컬 톱 10개 안에 들어가는 수작"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여러 요소 중에서도 특히 세련되고 웅장한 무대 세트를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꼽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의문이 있던 부분들을 납득시키고자 더 새로운 디테일을 추가해서 연기해 보고, 그러면서 작품에 더 깊게 매료되고 빠지는 것 같아요. 그 기간 '드라큘라'의 팬층이 두꺼워졌죠.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에요."

"사실상 창작극이라 해도 무관할 정도예요. 'She'처럼 새롭게 추가된 넘버도 있고, 판타지 작품에 어울리는 세트도 최고죠. 이번에 드레스리허설하면서 무대를 보고 새삼 '이게 어떻게 10년 전 작품일까' 싶더라고요. 어느 대작 뮤지컬과 비교해도 압도적이죠. 그래서 10년 동안 사랑받고 있구나 싶어요."

[인터뷰②] '드라큘라' 김준수 "이젠 가수보다 뮤배가 익숙...하나의 역할로 늙고 싶네요"에서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주요기사
인터뷰 최신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