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김준수, '아이돌 출신' 꼬리표 떼고 13년차 뮤지컬배우로
"하나 남은 동아줄이었던 뮤지컬...늘 완벽하게 하려 했죠"
"뮤지컬 사랑하게 해주고픈 소명 아닌 소명 있어요"
"매 순간 감사한 마음...뮤지컬배우로, 하나의 역할로 늙어가고 싶어요"

[인터뷰①] 김준수 "'드라큘라' 빨간 머리, 이번이 마지막입니다"...이유는?에 이어서...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장민수 기자] 김준수는 2004년 그룹 동방신기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한 후, 2010년 '모차르트!'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새 도전을 시작했다. 물론 당시에는 아이돌가수가 뮤지컬 주연을 맡는다는 소식에 반감을 가진 이들도 많았다. 

그러나 "당시 뮤지컬은 내게 하나밖에 없는 동아줄이었고, 잘 잡고 가고 싶었다"고 전한 김준수는 그만큼 절박했다. 

"다른 뮤지컬배우가 무대에서 틀리는 것과 내가 틀린 것에 대한 평가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증명해 온 배우들이 실수하면 정말 실수인데, 내가 하는 실수는 '이럴 줄 알았어'가 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의 실수도 없이 완벽하게 하려 했다"라며 매 작품마다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밝혔다.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음악이 있어야만 기쁨도 슬픔도 연기할 수 있다고 한다. 타고난 뮤지컬배우의 성향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모차르트!' 이후에도 '드라큘라', '엘리자벳', '데스노트', '엑스칼리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등 굵직한 작품에서 실력으로 자격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수 없는, 국내를 대표하는 뮤지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그런 만큼 뮤지컬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도 더 커졌다.

"심적으로 큰 변화를 겪으면서 숨어 살다가 처음 세상으로 나온 게 뮤지컬을 통해서였어요. 작품으로 노래하고 박수받고 시상식도 가고 상도 받고. 그러다 보니 나를 통해 뮤지컬이 좋아질 수 있다면 이바지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김준수 / 오디컴퍼니 제공

"이제는 저를 통해 뮤지컬을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 뮤지컬을 사랑하게 해주고픈 소명 아닌 소명도 있어요. 내가 아니더라도 뮤지컬을 사랑해줬으면 하죠."

동방신기 시아준수 시절을 사랑해준 팬들에 대한 감사함은 여전하지만, 이제는 가수보다 뮤지컬배우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는 김준수. "늙어서도 계속 뮤지컬배우로서, 하나의 역할로서 늙어가고 싶다"라며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그때그때 주어진 것들에만 몰두하려 해요. 뮤지컬은 매년, 매회, 매신마다 최선을 다하자고 해서 지금까지 온 것 같고요. 매 순간 감사한 마음으로 이 기적이 올해까지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죠."

문화뉴스 / 장민수 기자 jm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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