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헌을 구입해 국가기록문화유산으로 보존, 후대전승을 위해 앞으로도 노력
[문화뉴스 전민서 인턴기자]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중앙도서관은 2023년 고문헌 구입 공고를 통해 국내 유일본 ‘유식이십론’, ‘조사첩’, ‘인명입정리론소초’, ‘갑자년생원진사방목’ 등 문화재급 자료를 포함한 고문헌 194종 653점을 구입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최대 고문헌 소장처로서 양질의 국가 기록문화유산을 확충하고자 매년 고문헌을 구입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망실 위기에 있는 민간 고문헌 및 문화재급 자료 구입을 위해 예산을 대폭 증액하여 유일본 희귀자료를 집중적으로 구입했다.
이번에 구입한 고문헌 중 간행 시기가 가장 오래된 자료는 1243년에 판각된 고려대장경 재조본(再雕本)인 ‘유식이십론(唯識二十論)’으로, 불교의 유식(唯識) 사상을 설명한 책이다.
‘조사첩(朝謝帖’은 1452년 이조에서 사헌부의 신원조회를 마친 권징(權徵)이 승문원 부정자에 임명됐음을 알리는 희귀 고문서인데, 이조지인(吏曺之印)의 장서인이 찍혀있다.
또한 고려 대각국사 의천의 ‘교장총록’에 수록된 불교 주석서 ‘인명입정리론소초(因明入正理論疏鈔)’는 조선 간경도감에서 1460년에 간행한 유일본이다.
‘갑자년생원진사방목(甲子年生員進士榜目)’은 갑자년인 1504년에 치른 생원시, 진사시의 합격자 명단 각 100명을 수록한 책으로 임진왜란 이전에 금속활자로 간행한 전래가 드문 희귀 사마방목(司馬榜目)이다. 1511년에 합격자 한윤창이 쓴 권말의 기록으로 간행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조혜린 고문헌 과장은 “국립중앙도서관은 민간에 흩어져 있는 고문헌을 구입해 국가기록문화유산으로 보존, 후대전승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3년 구입한 고문헌은 등록, 정리를 마친 후 국립중앙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향후 디지털화 및 복제본으로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또한, 유일본 희귀 고문헌은 전문가의 연구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뉴스 / 전민서 인턴기자 press@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