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대립·포퓰리즘·막말 싸움으로 국회 품격 추락
후배들이 잘한다면 출마 안 했지만, 너무나 잘못하고 있어

총선 출마 선언하는 김무성 전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총선 출마 선언하는 김무성 전 대표 / 사진 = 연합뉴스 제공

[문화뉴스 최병삼 기자]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전 대표이자 6선 국회의원인 김무성 전 대표가 22대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서 출마를 선언했다.

김무성 전 대표는 15일 부산시의회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오랜 번민 끝에 이번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작금의 한국 정치의 모습은 정치가 진영의 벽을 너무 높이 쌓아 올려 양 진영 간 극한 대립이 우리 사회를 정신적 분단 상태로 만들었다"라며 "보수우파 진보좌파 모두 기득권 세력화되어 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여파로 정당은 극렬지지자에 둘러싸여 극단적인 포퓰리즘과 팬덤 정치에 휘둘리고 있다"라며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야 할 국회에서 저급한 막말 싸움만 일삼아 국회와 정치의 품격이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민주적이어야 할 정치권이 비민주적으로 퇴보하고 있다"라며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으로 생각하시는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합의민주주의 숙의민주주의로 복원시켜야 한다는 공적인 사명감으로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전 대표는 '과거에 스스로 현역으로 뛸 나이가 지났다고 언급했는데, 출마를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100세 시대로 가고 있고, 중·영도만 하더라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있다"라며 "후배들이 잘한다면 제가 이런 일을 벌이면 안 된다. 그런데 너무나 잘못하고 있기 때문에 나섰음을 이해해달라"라고 답했다.

현재 중·영도 지역구는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국민의힘 탈당과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 이재균 전 의원,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이 부산 중·영도 지역구 국민의힘 공천을 노리고 있다.

한편 김 전 대표는 15대에서 18대까지 부산 남구을 선거구에서 4차례 내리 당선됐으며, 이후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기존 지역구인 부산 남구 대신 영도에 출마해 당선됐다. 20대 총선에서는 부산 중·영도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문화뉴스 / 최병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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