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당이 사과 결정하면 따를 것" 의사 전달
여당, 선거 앞두고 '野 공세' 우려에 결론 못내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 "당 결정 따를 것" 사과 의사 전달...與, 결론 못내/사진=연합뉴스 
'명품백 수수 의혹' 김건희 , "당 결정 따를 것" 사과 의사 전달...與, 결론 못내/사진=연합뉴스 

[문화뉴스 최은서 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으로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충돌하는 이례적인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갈등이 본격화되기 전 김 여사가 당 쪽에 사과할 의사가 있음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지난주 여당 내부에서 김건희 여사로 인한 논란에 대한 사과 요구가 나오던 시점에 김 여사 측이 국민의 힘에 사과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 여사는 "제 불찰로 일이 커져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사과를 해서 사안이 해결된다면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사과하고 싶다"라며 사과할 의사가 있음을 알렸다. 

다만 사과를 한 후 "진정성 논란에 책임론까지 불붙듯 이슈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사과로 인해 오히려 논란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음을 우려했다. 과거 대선 당시 김 여사의 학력 위조 논란이 불거져 공식 사과를 하고 난 후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사례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당 차원에서 최종적으로 사과를 결정하면 이를 따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가 사과할 의지가 있음을 분명하게 표명했음에도 현재까지 이에 대한 입장이 발표되지 않은 것은 여권 내부에서도 찬반 논란이 거세 한 방향으로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재 여권에서는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의 본질을 정치적 공작에 지나지 않으며 의도적인 '함정 몰카'로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 여사가 사과한다면, 지지율 하락과 더불어 야권의 정치적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을 우려해 섣불리 결론짓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 여사의 리스크' 대응에 관한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충돌은 지난 21일 대통령실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 간의 초유의 당정 갈등이 발생한 가운데 당시 한 위원장은 물러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사퇴를 거부했다.

지난 23일 충남 서천특화시장 화재 현장에서 윤 대통령과 만난 한 위원장은 "대통령과 갈등이 봉합된 걸로 보면 되느냐"는 기자의 질의에 윤 대통령에 대한 존경과 신뢰는 변함없으며, 정치의 핵심은 결국 민생이라는 취지의 답을 했다. 그러나 '김 여사 리스크'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는 답을 피하며 아직 입장이 정리되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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