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심이가 혀에게 묻는다 니 가 옹심이 맛을 알아?

감자 옹심이 칼국수, 꿩 만둣국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 춘천 퇴계동 예전 캠프페이지 미군부대와 접해있다. 쪼르륵 붙어있는 막국수, 순댓국집 모두 오래된 식당이며 한번은 들려서 명성을 확인했던 집이다.

그러나 이 집은 막국수에 미쳐서 매번 지나치기 일쑤였다. 며칠 전 매우 추운 날 후배와 비즈니스 미팅 차 춘천을 방문 강원도 감자의 힘과 메밀의 식감을 알려주기 위해 처음으로 찾았다. 다행히 평일이라 웨이팅 없는 대신에 방바닥에 쭈그려 앉아 상을 받았다. 꿩 만둣국과 감자 옹심이 메밀 막국수 한 그릇씩 시켜서 나눠 먹자 하니 여자들 하는짓 아니냐고 후배가 한마디 한다. 

일단 밥 한 그릇이 애피타이저로 나온다. 보리밥인가 봤더니 귀리 밥맛이 기가 막히다 고추장 비벼 클리어 정신없이 먹었더니 목이 매인다. 포트에 얌전히 담겨 나온 물 한잔 따르니 색감과 향기가 예사롭지 않다. 인삼인가 싶어 물었더니 황기라고 한다.

메인 요리가 나오기 전에 신뢰가 막 생긴다. 꿩 만두를 영접하고 먹기 전에 만두소를 분해해 봤다. 꿩 대신 닭인가 물었더니 꿩이란다. 사육장에서 고기를 받아 만두 소로 쓴다고 소가 예쁘다.

울 엄마 만두처럼 김치 서걱 서걱 썰어놓은 만두와 결이 다르다. 일단 한두 알 후배에게 분양을 하고 한입 베어 물었다. 뜨겁더라도 육즙을 지키려면 한입에 툭 베어 물어야 한다. 춘천을 육 년째 다니는데 이 집을 이제서야 오다니 후회막급이다. 김치와 무생채는 또 어떤가 비주얼부터 기가 막히다. 날것과 숙성의 절묘한 조화 두 항아리 클리어 자 이제부터 시작이다.

들깨 육수를 헤집고 감자 옹심이 하나를 건져 베어 물었다. 야물 딱 진 것이 쉽게 속을 허락하진 않는다. 살살 돌려 약한 부분부터 공략한다. 맛있다 이름하여 들깨 옹심이 메밀 칼국수 메밀과 들깨 육수를 젓가락 숟가락 공동으로 한입 가득히 호로록 면치기를 했다.

글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맛있다. 더 상의 표현도 용납 할 듯 퇴장할 때 취재를 다짐했다. 꿩은 어디서 만두는가 수재인가 등등 그러나 혼자 생각 쓰나미처럼 지나간 손님상을 치우느라 바쁜 사장님 말 걸기가 어렵다. 리뷰에서 정보를 얻을까 싶어 찾아봤는데 실패다. 세상은 넓고 맛있는 건 많다. 춘천 와서 나처럼 막국수 투어에 몰빵하지 말고 실리를 선택하라 로컬 숨은 맛집은 칼럼은 계속된다.​

문화뉴스 / 남궁 은 fabre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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