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 이후 10년만에 복귀
"드라큘라...이렇게 시즌마다 사랑받는 작품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다는 마음...10주년에 돌아와 감회가 새로워요"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문화뉴스 김예품 기자] "음악만 나와도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배우 정선아의 두 눈에 뮤지컬 '드라큘라'에 대한 애정이 뚝뚝 묻어났다. 

2014년 뮤지컬 '드라큘라' 초연에 자리했던 배우 정선아, 미나 머레이 역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러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정선아의 감정 한 가닥, 눈빛 한 줌이 만나 그 누구보다 섬세한 목소리로 극장을 진동시킨다. 정선아는 관객을 마음껏 감동하게 하는 그런 배우다.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여인만 사랑한 드라큘라 백작의 러브스토리, 그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미나 역의 활약도 드라큘라 역만큼 관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 그렇게 10주년으로 돌아온 '드라큘라'에서는 한층 더 성숙하고 디테일한 배우들의 연기로 이번 겨울 극장가를 들썩였다. 

애절하고 강렬한 대사들과 귀에 박히는 음악, 4중 턴테이블과 조명으로 꾸민 웅장하고 화려한 무대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뮤지컬 '드라큘라'.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 일명 '뮤덕(뮤지컬 덕후)'들에게 소문난 지는 이미 오래다. 

"이렇게 시즌마다 사랑을 받는 작품은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너무 감사하고, 10주년 (공연을) 올라갈 때 부담도 됐어요. 10년 만에 오는 드라큘라에 누가 되지 않게 잘 만들어 봐야겠다, 관객분들이 많이 좋아하셔서 이 작품을 또 선택하길 잘했다는 마음으로 계속하고 있어요."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초연 이후 다시 미나로 만나는 건 10년 만이다. 임신과 출산을 겪고 '이프덴'으로 복귀한 그는 지난 15일 진행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자주연상 트로피를 손에 쥐는 영광을 얻었다. 강산도 변한다는 10년 이후 뮤지컬 드라큘라를 다시 찾은 정선아는 초연 당시와는 조금 달라진 기류를 느꼈다. 

"10년 전 드라큘라는 초연이었어요. 창작에는 고통이 따르죠. 그때는 아주 힘들었어요. 무대 올리기까지 연기나 분석 같은 면에서 처음이니 서로 힘을 비벼서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이 나요. 4연에서 김준수 씨가 하는 작품을 보러 갔는데, 내가 했을 때보다 멋있고 재밌어졌더라고요.

"초연은 어디서 어떻게 할 지 정해진 것이 없어 어려웠는데 완벽히 자리를 잡아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드라큘라가 됐네요. 그래서 10주년이 될 때 돌아와볼까 했는데 정말 오게 되어 감회가 새로워요"

"다시 돌아오니 대사도 많이 바뀌었고, 무대의 메커니즘도 이전과 다른 부분이 많아졌어요. 공연하는 것 보다 볼 때 더 멋있고 웅장하게 보일 것 같아요. 음악의 힘은 무시할 수 없어요. 10년 동안 잊고 살았는데,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 마음가짐과 추억, 배경들이 눈앞에 그려지면서 눈물이 났어요. 음악만 나와도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 작품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첫 리허설 때 콧물까지 흘리고 펑펑 울어 다른 배우들에게 놀림을 받았죠(웃음)"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사진=뮤지컬 '드라큘라' 배우 정선아 / 오디컴퍼니 제공 

전생과 현재의 사이에서 사랑을 그리는 드라큘라, 설정 탓인지 이전에는 연결성이 조금 떨어지는 듯싶었으나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만족감을 자아내고 있다. 정선아도 관객들의 이런 반응을 알고 자신만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더욱 연기에 집중했다.

"전생을 생각하고 (이야기의) 이어짐을 잘 메꾸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많이 부족했어요. 지금은 다 이해가 가지만 그때(초연)는 이해가 안 되는 것이 많았어요. 이번에는 전생에 대한 생각, 미나의 감정에 더 집중했어요."

"드라큘라와의 케미에 많이 집중해 표정, 혼란스러움을 더 집어 넣었기 때문에 관객들도 더 잘 따라오지 않으셨나 싶어요. 갑작스러운 부분들을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 이입하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을까 고민하고 생각했어요."

[인터뷰②] '드라큘라' 정선아 "출산 후 복귀, 무서웠죠...올해는 소처럼 일할 것"에서 이어집니다.

문화뉴스 / 김예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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