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실험미술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기회
2024년 2월 11일 ~ 5월 12일 미국 LA 해머미술관에서 개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미국 LA 해머미술관 순회전시...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미술/국립현대미술관 제공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 미국 LA 해머미술관 순회전시...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 미술/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문화뉴스 허어진 기자]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미국 뉴욕 솔로몬 R. 구겐하임미술관이 공동 기획한 '한국 실험미술 1960-70년대'(Only the Young: Experimental Art in Korea 1960s-1970s) 전시를 서울과 뉴욕 전시에 이어 미국 LA 해머미술관(Hammer Museum)에서 2월 11일부터 5월 12일까지 순회 개최한다.

지난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시작된 이 전시는 25만 명의 관람객을 모으며 큰 호응을 얻었고, 이어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에서도 약 4개월간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LA 해머미술관 순회 전시를 통해 한국 실험미술의 뜨거운 열기는 미국 서부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1960년대 냉전 시대라는 시대적 배경 속에서 한국과 미국은 각각 '인식의 전환'이라는 공통 분모를 가지고 있었다. 한국은 압축적 근대화와 산업화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를 맞이했고, 미국에서는 68혁명, 반전 평화운동, 페미니즘 등 사회 전반에 걸친 변화가 일어났다.

이 전시는 이 시대 한국의 청년 작가들이 서구의 영향을 받아들여 다양한 실험을 통해 당대 한국 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과정을 조명한다. 김구림, 성능경, 이강소, 이건용, 이승택 등 총 29명의 작가들이 기존 회화, 조각의 영역을 넘어 입체미술, 해프닝, 이벤트, 영화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역동적인 사회 현상을 반영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해머미술관은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한국 현대미술 이해를 돕기 위해 특별한 연계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LA 기반 한국계 작가들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는 프로그램과 해머미술관 학예 관계자들이 전시와 작가를 소개하는 아트토크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머미술관은 1990년 설립된 사설 미술관으로, 수준 높은 소장품과 전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미 서부의 가장 혁신적인 현대미술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했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이번 순회 전시는 한국 실험미술의 역사적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기회"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해외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미술의 세계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문화뉴스 / 허어진 기자 press@mnh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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