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브리핑하고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브리핑하고있다

[문화뉴스 고나리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공 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전면 확대해 최대치로 운영한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23일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에 대응해 공공 의료기관 진료 시간을 전면 확대해 최대치로 운영하겠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23일 오전 8시 부로 보건의료재난 경보단계를 위기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국무총리 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구성해 범정부 총력 대응 체계에 돌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같은 날, 전체 전공의 대부분이 근무하는 주요 100개 수련병원에서 지난 21일까지 9천27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체 전공의 규모가 1만3천명이므로 10명 중 7명이 사직서를 낸 셈이다.

코로나19 감염병 대유행 시기에 '심각'이 발령된 것을 제외하고 보건의료와 관련해 경보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은 전공의들에 '의사면허 정지'를 내세웠다. 법무부도 집단행동 주동자들을 대상으로 구속수사 원칙을 내세우는 등 초강수를 세웠지만 전공의들이 현장을 계속해서 떠나고 있다. 

궐기에 나선 서울시의사회
궐기에 나선 서울시의사회

이에 한 총리는 "모든 공공 의료기관의 평일 진료 시간을 가능한 최대로 연장하고, 주말과 휴일 진료도 확대해 공공의료기관 가동 수준을 최대치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중증, 위급환자의 이송과 전원을 컨트롤하는 광역응급상황실을 3월 초까지 4개 권역에 신규로 개소하겠다"고 밝혔다.

광역응급상황실 4곳을 추가로 열어 응급환자가 '골든타임' 안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또 병원에서 임시, 의료 인력을 추가 채용할 수 있도록 중증 및 응급 환자 최종 치료 수가는 2배로 늘린다. 이와 더불어 의료 인력 관련 규제를 풀어 부족한 인력 수요를 채운다.

한 총리는 "병원에 남아 환자를 지키고 계신 의사, 간호사, 병원 관계자 여러분들의 부담을 줄여드려야 한다"며 "관련 규제를 완화하여 병원 인력의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중증·응급 수술 등 필수 치료가 지연되는 병원의 인력 수요를 파악 중이며, 이곳에 공보의와 군의관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대 정원 관련 '가짜 뉴스'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정확하고 올바른 사실관계를 전달하는 것도 정부의 중요한 책무"라며 "관계 부처는 국민들께서 의료 개혁 정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실 수 있도록 최대한 열심히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의료계를 향해 "국민들께서 고통을 겪으시는 상황을 의료계도 절대 원하시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은 국민들의 기억에 상처를 남기고 의료인으로서의 숭고한 사명을 망각하는 행동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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