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여우락 페스티벌' 프리뷰 가이드 ③

▲ 7월 16일 '무토'의 '두 개의 산' 공연을 앞둔 가운데 '무토'의 박훈규가 인사말을 남겼다.

[문화뉴스 MHN 양미르 기자] [문화 生] "'잠비나이'는 뜻이 없습니다" 여우락 페스티벌 ② 에서 이어집니다.

'두 개의 산'

무토(MUTO)

7월 16일 일 오후 4시 달오름극장

'광활한 대지'를 상징하는 무토(MUTO)가 '두 개의 산'으로 '여우락' 무대에 오른다. 그래픽 아티스트 박훈규, 거문고 연주자 박우재, 이디오테잎의 프로듀서 신범호, 인터액티브 디자이너 홍찬혁이 함께하는 프로젝트 그룹 무토(MUTO)는 현대 공연예술의 중요한 요소인 독창성과 동시대성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 단순히 음악과 미디어의 결합이 아닌 새로운 장르의 예술을 제시한다는 모토로 작년에 결성됐다. '두 개의 산'은 동서양의 소리들을 기반으로 미디어아트와 조명예술로 표현 양식을 넓힌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다.

박훈규 : 비주얼이 있는 수준 높은 공연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결론은 한국의 미를 찾아보기 위해서, 우리나라를 휘저어가고 있다. 놀라운 것을 발견했는데, 나이를 드신 분만 풍경 사진을 찍고 20~30대는 풍경을 찍는 작가가 별로 없다는 점이었다. 저희도 이게 신기해서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우리 음악에 관심이 멀어지는 것과 비슷해서 이번 공연에서 많은 비주얼을 우리의 풍경을 통해 보여드리려 한다. 박우재, 신범호 솔로, 거문고와 전자음악이 융합해서, 과거, 미래, 현재가 공존하는 무대가 될 것 같다.

▲ 7월 19일과 20일 공연 예정인 박석주가 소감을 전하고 있다.

74 스테이지 '박순아 x 박석주'

박순아, 박석주 

7월 19일 수~7월 20일 목 오후 8시 별오름극장

기타리스트 박석주와 한국, 북한, 일본의 문화를 넘나드는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가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에 도전한다. 가야금과 기타, 두 대의 현악기만으로 74석 규모의 별오름극장을 채운다. 박순아의 '빙빙', '스피릿 워크', 박석주의 '기타산조' '아리랑'뿐 아니라 공연 당일에만 들을 수 있는 순도 100%의 '즉흥 시나위'까지, 박석주와 박순아 두 쟁이들의 특별한 연주를 만날 수 있다.

박석주 : 꿈만 같다. '여우락'에 출연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내가 기타를 연주하면서, 가장 목표로 삼은 부분은 우리 고향의 햇빛, 바람, 물, 소리와 냄새를 어떻게 기타를 통해 표현할 수 있는가다. 기타는 서양악기이지만, 이런 우리나라의 정서를 악기로 표현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 원일 예술감독님이 좋게 봐주셨다. 또 한가지는 사랑이다. 이번 공연을 통해서 박순아 선생님과 만나 기대가 된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정서, 내면의 깊은 나의 사랑이 잘 어우러지는 밀도감 있는 공연이 될 거라 감히 말씀드리고 싶다.

▲ 7월 20일 국립국악관현악단, TIMF앙상블 '컨템퍼러리 시나위' 공연을 앞둔 가운데 음악평론가 이소영이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컨템퍼러리 시나위'

국립국악관현악단, TIMF앙상블

7월 20일 목 오후 8시 KB청소년하늘극장

각각 한국의 국악관현악과 현대음악을 선도해온 국립국악관현악단과 TIMF앙상블이 만난다. '컨템퍼러리 시나위'에서는 최고 기량의 연주자들이 악보를 던지고 지휘자도 없이 즉흥 음악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TIMF앙상블 예술감독이자 작곡가인 최우정과 음악평론가 이소영이 공동 음악감독을 맡고, 타악기 연주자 장재효, 가곡 가창자 박민희가 함께해 관객 주도의 무대를 선보인다. 관객과 음악가들이 함께 피날레를 장식하는 '개방형 음악회'라는 새로운 공연 양식을 만날 수 있다.

이소영 : 현대음악과 국악관현악의 앙상블을 어떻게 콜라보레이션 할지 문제를 가지고 있다. 자유와 질서라는 확정적인 것과 불확정적인 것이라는 대립이 팽팽하게 만나고 있다. 음악적 매력이 어떻게 나올지에 대한 관점을 가지고 콘서트의 전체 형식을 잡고 있다. 여기에 새로운 콘서트 폼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다. 음악 치료를 현장에서 5년 동안 일하면서, 일반인과 즉흥적인 음악 실험을 하면서 치유적 속성을 발견했다. 전문가와 미학적 차원에서 음악을 만들고 싶었다. 최우정 감독이 같이 해보자고 해서 여러 콜라보레이션 실험을 진행했다.

▲ 7월 21일과 22일 공연 예정인 신현필이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74 스테이지 '신현필 x 박경소'

신현필, 박경소

7월 21일 금 오후 8시, 7월 22일 토 오후 4시 별오름극장

색소포니스트 신현필과 가야금 연주자 박경소의 협업이다. 호흡을 통해 소리를 내는 관악기 연주자와 손가락을 사용해 나무를 울리는 발현악기 연주자의 만남을 넘어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30대 음악가로서의 삶을 표현할 예정이다. 신현필과 박경소의 연주에 어쿠스틱 베이스와 인도 전통악기가 어우러져 지금껏 시도된 적 없는 새로운 청각적 경험을 만들어낸다.

신현필 : 이번 여우락 무대를 통해 내가 함께 연주해보고 싶은 박경소 씨와 무대를 갖게 되어 상당히 고무되어 있고 기대 중이다. 나 같은 경우 서양음악을 어릴 때부터 해서, 우리 가락에 대한 갈증을 가지고 있었다. 2010년부터 국악 하시는 분 쫓아다니고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참여해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경소 씨 역시 어릴 때부터 국악을 하고 있지만, 서양 음악에도 관심이 있다. 다른 백그라운드를 가진 젊은 뮤지션 두 명이 모여서 고민하고, 공감대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 많이 하고 있다.

▲ 7월 21일 블랙스트링의 'Blue Shade' 공연을 앞둔 가운데 허윤정 감독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Blue Shade'

블랙스트링 

7월 21일 금 오후 8시 달오름극장 

블랙스트링은 한국 전통음악과 재즈의 즉흥성의 조화를 이룬 현대적이고 독특한 아름다움이 담긴 음악을 선보인다. 최근 유럽 최대 재즈 레이블 ACT와 음반 계약을 맺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을 주축으로 기타리스트 오정수, 대금 연주자 이아람, 타악 연주자 황민왕으로 구성된 블랙스트링은 로스킬레 페스티벌, 월드뮤직엑스포(WOMEX) 등 수많은 페스티벌과 아트마켓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동서양 음악의 자연스러운 컬래버레이션 무대는 물론 우리 음악의 상상을 뛰어넘는 에너지와 역동성을 보여준다.

허윤정 : 여우락 페스티벌은 특별한 관객을 만날 수 있는 페스티벌이어서 기대가 된다. 음악가가 서보고 싶은 축제의 장이기도 한다. 관객분들이 열려있는데, 음악에서 듣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연주자와 소통하려는 진지한 탐구 정신이 있는 관객이 있는 무대 같아서 준비가 남다르다. 블랙스트링이 국내 관객을 만날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다. 한 무대가 소중하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앨범을 중심으로 공연하고 있는데, 훌륭한 뮤지션과도 콜라보레이션이 준비되어 있다.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에너지를 관객에게 전달해드리는 무대가 될 것 같다.

▲ 7월 22일 공연 예정인 '아는 노래뎐'의 유태평양이 쇼케이스에 참석했다.

'아는 노래뎐'

유태평양, 장서윤  

7월 22일 토 오후 7시 KB청소년하늘극장

6살 최연소의 나이로 3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의 무게를 견디며 판소리 '흥부가'를 완창하며 국악 신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유태평양은 국립창극단의 주역 배우이자 젊은 소리꾼의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그가 신예 소리꾼 장서윤과 함께 '여우락'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아는 노래뎐'이라는 제목처럼 관객 누구나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들로 꾸며진다. 임방울과 김산호주의 사랑 이야기를 음악극 형식으로 김정호, 김광석의 가요 등을 통해 새로이 해석한다.

유태평양 : 나와 장서윤 씨는 전통에 가까운 작업을 많이 한 행보를 걸어왔다. 이번 계기로 어떻게 하면, 좀 더 대중들이 전통 음악을 쉽게 따라할 수 있고, 같이 참여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노래를 새롭게 재해석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유태평양, 장서윤의 색깔로 재해석하면 재밌는 작업이 되겠다는 생각에 무대를 만들게 됐다. 같이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여럿 있어서, 비슷한 음악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좋은 파트너를 만난 느낌이다. 좋은 케미로 공연을 하려 한다.

▲ 7월 22일 공연 예정인 '아는 노래뎐'의 장서윤이 인사말을 남기고 있다.

장서윤 : '아는 노래뎐'이라는 제목은 그만큼 많이 알고 있는 아는 이야기, 노래이기 때문에 지어졌다. 임방울 명창, 김산호주의 사랑 이야기를 극으로 풀어간다. 다들 아는 이야기겠지만, 아는 노래를 저희의 색깔로 풀어보려 한다.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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