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서울문화재단 서교예술실험센터가 6월부터 9월까지 홍대 앞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작은 예술지원사업 '소액다컴' 시즌1을 진행한다.
 
'소액다컴'은 홍대 앞에서 벌어지는 소소하지만, 창의적인 문화예술활동을 발굴하는 소액지원사업이다. 기존의 복잡하고 까다로운 지원방식에서 탈피하여 점점 대규모화되어가는 지원제도의 문턱을 낮춰 지난 2013년부터 시작되었다. 
 
서교예술실험센터는 동 통·폐합으로 인해 발생한 유휴공간인 옛 서교동사무소를 고쳐 지난 2009년 6월 개관한 서울시창작공간이다. 홍대 앞의 다양한 문화생태계를 잇는 네트워크의 중심 공간이자 시민들을 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다. 
 
올해 시작하는 시즌1은 지난 3월 공모(公募)를 통해 총 10개의 프로젝트를 선정하였다. '팜팜 프로젝트', '(특별히) 되는 것도 없지만 (딱히) 안 되는 것도 없다'가 지난 달 진행됐으며, 오는 13일부터는 양양의 '이웃집 라디오 쇼'를 시작으로 '찌라시', '고마움악', '위아 올 메이드 오브(We're all made of)', '행동하는 사람' '피크닉 굿즈 (Picnic Goods)', '100년의 사생활', '늙었다고 하기엔 너무 젊은 당신'까지 작지만, 독창적인 8개의 예술 프로젝트가 9월까지 차례로 펼쳐진다.  
 
 '소액다컴' 시즌1의 6월 첫 번째 프로젝트의 시작은 홍대 앞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는 싱어송라이터 '양양(양윤정,37)'이 연다. 
 
   
 
 
6월 13일 저녁 8시 카페 1984에서 열리는 양양의 '이웃집 라디오 쇼'는 현장형 라디오 라이브 쇼이다. DJ로 변신한 양양이 방청객의 사연을 즉석에서 신청받아 소개해 주기도 하고, 노래 한 소절을 생생하게 들려주기도 한다. '좋아서 하는 밴드'의 퍼커션과 우쿨렐레를 맡는 조준호가 초대 손님으로 나와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신나는 리듬도 선보인다. 이 밖에도 엽서추첨을 통한 선물 증정부터 막간에 제공되는 지역 광고까지 라디오보다 더 생생한 공연들을 만나볼 수 있다.
 
6월 27일부터 7월3일까지 서교예술실험센터에서 진행되는 전시 '찌라시'는 이름부터 자극적이다. 일명 '오프라인 건전 성교육'으로, 일상에서는 조심스럽거나 금기시되지만 삶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성생활에 대해 시각예술가 김예슬(26)이 진솔하고 생생한 질문을 던진다.  
 
 "현대인의 실질적 성교육을 담당하는 것은 온라인을 가득 메우는 포르노이다. 이러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진짜 성교육'을 시작하려고 한다. 유흥가 길거리를 가득 메우는 매춘 전단지를 패러디해 작가의 증명사진 이미지와 프로젝트 장소, 연락처를 담은 전단지를 제작 살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작가가 말하는 찌라시는 취업시장에 선보이기 위해 찍는 증명사진과 전단 속 성매매 여성의 이미지가 다를 바 없음을 주장하는 동시에 관람객을 전시장으로 유인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성 지식을 19금 매체로 찾아 헤매는 현대인들에게 전시 '찌라시'는 판타지로서의 포르노가 아닌 우리네 삶의 일부로 성을 보여준다. 특별한 성과 특별하지 않은 성이 분리된 것이 아님을 체험할 수 있는 조금은 부끄럽지만 생생한 시간이 될 것이다. 
 
   
 
 
서울문화재단 조선희 대표이사는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추억과 휴식, 직설적이고 노골적인 현실을 반영하며,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젊은 예술가들이 다양하게 변주하는 '소액다컴' 시즌1은 요즘 우리 사회가 가장 필요로 하는 '치유'와 '변화'의 키워드를 보여준다. 다가오는 여름, 재기발랄한 예술적 상상력이 만들어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더없이 익숙했던 일상을 낯선 생생함으로 가득 채워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8~9월에는 5건의 프로젝트가 서교예술실험센터 및 홍대 앞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소액다컴' 시즌1의 자세한 프로그램은 서교예술실험센터 홈페이지(www.seoulartspace.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 invuni1u@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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