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컬렉션' 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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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전당이 이번에는 서양미술거장 20인의 작품세계에 집중한다.

오는 27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92일간 서양미술의 거장 20인의 작품 100점을 선보이는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 -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재단 컬렉션'전을 개최하는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다수 국립미술관들의 소장 작품들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는 서양미술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견고한 짜임새의 컬렉션으로 구성됐다. 유화, 석판화, 입체조형 등 총 100점의 작품들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피카소(Pablo Picasso)의 작품 24점, 샤갈(Marc Chagall)의 작품 9점, 프랜시스 베이컨(Francis Bacon)의 작품 15점,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작품 8점, 앤디 워홀(Andy Warhol)의 작품 10점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거장들의 작품을 집중해 그 작품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하고 있다.

 

   
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도라 마르)

20세기 미술을 중심으로, 추상미술의 아버지라 불리는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의 초기작부터 자연의 형태를 단순화시켜 나가는 몬드리안의 기하학적인 추상, 입체파 화가 피카소의 연인의 초상들, 팝아트를 대표하는 워홀의 실크스크린 작품, 시지각적 움직임을 보여주는 바사렐리(Victor Vasarely)의 '옵아트' 미술, 베이컨의 도발적인 회화까지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전시다.

주요 서양미술거장들의 작품에 집중하는 이번 전시는 대중성과 교육적인 효과를 동시에 가지기 위해 피카소 24점, 프랜시스 베이컨 15점 등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에 심층적으로 접근했다. 집중 관람할 수 있는 전시구성을 통해 어른과 어린이 모두에게 의미 있는 전시를 마련한 것이다.

베네수엘라의 최고의 소장작품을 한국에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모범적인 국제 문화 교류의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인류 공통문화유산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전시로서, 이번 전시가 기대된다.

 

   
프란시스 베이컨, 앉아있는 인물

특히 20세기 영국계를 대표하는 표현주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의 석판화 및 유화작품 15점을 독보적으로 한자리에서 조망하는 자리이기도 한 만큼, 2미터 규모에 달하는 'Figure at a washbasin' 유화 및 삼면화 형식의 고립된 인물형상을 표현한 'Triptyque' 석판화 등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작들을 모두 소장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국립 미술관 재단(Fundación Museos Nacionales)은 국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크루즈 디에즈 디자인 판화 미술관, 하코보 보르헤스 미술관, 알레한드로 오테로 미술관, 국립 미술갤러리, 아르투로 미체레나 미술관 등 베네수엘라의 주요 미술관들을 관리하는 재단이다. 이 재단에 소속된 미술관들의 소장품은 총 20,000점을 넘고, 작가 규모도 각 시기와 국가를 망라하여 2,400여명에 이른다.

 

   
피에트 몬드리안, 빨강 노랑 파랑의 구성

세계 5위의 산유국이고 원유수출량으로는 세계 3위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원유수출로 얻은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정부주도하에 세계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수집하려는 프로젝트를 시행했고, 그 결과 베네수엘라 미술관들은 놀라운 명화 컬렉션을 갖추게 됐다.

 

   
마르셀 뒤샹, 미러리컬 리턴

더구나 올해는 한국과 베네수엘라 수교 50주년이다. 이를 기념하는 의미로 추진된 이번 전시는 베네수엘라 정부와 주한 베네수엘라 대사관이 적극적인 협조로 추진됐다. 덕분에 모네, 피카소, 샤갈, 몬드리안 등 모던아트의 거장들부터 앤디 워홀, 프란시스 베이컨 등 현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서양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흔하지 않은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이번 전시는 어렵고 생경한 편견에서 벗어나, 많은 이들에게 친숙함이 가득한 공간을 마련하지 않을까.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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