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식 포스터 ⓒ세종문화회관

[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나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아닙니다. 세기적인 예술가입니다." (曰 백남준)

세종문화회관은 '백남준 그루브 흥(興)' 전시를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개최한다. 2016년 1월 29일 백남준 서거 10주기를 앞두고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비디오아트 창시자, TV 로봇으로 알려진 백남준 선생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대중의 이해를 돕고자 기획했다.

'백남준 그루브 흥(興)' 전시는 지금까지 이해하기에 어려웠던 기존 백남준 전시와 달리, 작품의 외형뿐 아니라 작품 속 영상의 내용까지 이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영상이 주가 되어 작품 관련 각종 인용구와 사진 자료, 기타 문장들을 함께 재구성해 백남준 작품의 비밀코드의 해석을 시도해보는 등 다양한 작품 읽기를 시도했다.

 

   
▲ 호랑이는 살아있다(첼로), 백남준, 2000 ⓒ세종문화회관

우리가 백남준을 연상하였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단연 TV일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품 중 일부인 어쩌면 원천인 영상에 주목하고자 한다. 먼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한 켠에 상시 전시하고 있는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 - 월금, 첼로'를 자세히 들여다보고자 전시관으로 옮겨 단독 조명하고자 한다. 작품 '호랑이는 살아있다 - 월금, 첼로'의 모니터에는 2000년 1월 1월 전 세계 77개국에 생방송된 백남준의 4번째 '위성아트'에 해당되는 '호랑이는 살아있다'가 계속 상영되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모니터 속 영상이 담고 있는 예술적 의미를 더욱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또한, 한국 최초로 EAI(미국 영상자료원) 측에서 영상을 빌려 희소하고도 가치 있는 영상을 상영한다. '버튼 해프닝(Button Happening, 영상, 1965)', '존 케이지에게 보내는 헌정 (A tribute to John Cage, 영상, 1973)', '백남준:TV를 위한 편집 (Nam June Paik: Edited for Television, 영상, 1975)', '머스 바이 머스 바이 백 (Merce by Merce by Paik, 영상, 1978)' 등 예술적 영혼이 담긴 영상이 주가 될 것이다.

특히 '글로벌 그루브 (Global Groove, 영상, 1973)'의 경우, '글로벌 뮤직 페스티벌'이란 뜻으로서 세계 모든 나라가 서로 케이블 TV로 연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축제 현상을 미리 예견한 일종의 상상적인 비디오 경관이다. 이 축제는 '지구촌 전체를 망라하는 축제'로서 한국의 북춤, 아프리카의 타악 연주, 뉴욕 시인의 인도음악, 첼리스트 샬럿 무어먼의 첼로 연주 등등 민족지 관점의 춤과 음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밖에도 지금의 백남준을 있게 한 그가 생전에 즐겨 읽었던 책과 함께 대중들이 그를 이해하기 위해 잃어야 하는 필독서 200권을 추천하여 선보이고, 전시 도록이 아닌 백남준 작품 설명서를 제공하는 등 관람객의 깊이 있는 감상을 돕는다.

백남준 전시 중 진행되는 렉쳐콘서트도 주목할 만 하다. 백남준 연구자인 김남수가 진행하는 렉쳐콘서트는 11월부터 12월까지 총 10회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렉쳐콘서트에서는 백남준의 '숨은 손', '움직이는 머신'으로 불리는 테크니션 이정성을 비롯한 백남준 전문가들이 출연해 백남준 작품에 숨겨진 비밀코드 해석 및 인간적인 에피소드 등을 들려준다.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탐험할 수 있는 '백남준 그루브 흥(興)' 전시는 오는 1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예매 및 문의는 세종문화회관 전시디자인팀으로 하면 된다. 더욱 깊이 있는 감상을 원한다면 1회에 한해 재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면 좋을 듯 하다.

 

문화뉴스 남지현 기자 pil@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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