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나는 세상의 김영순 작 연출 여보 나도 할 말 있어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김영순 작가 겸 연출가는 미국 브리감영 대학교 연극영화학과에서 연극 연출을 전공하고 뉴욕 대학교에서 공연 학과 석사 졸업을 했으며, 2009년부터 국내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작품으로는 <45th Street Theatre (2004)>< God I Need Her> 작 연출< Centernary Stage Company (2006)> <에버가 기가막혀> 작 연출, 달오름 및 국립극장 (2009) 서울국제오페라 '마술피리' 공동연출 영등포아트홀 (2009) 연극 <엄마들의 수다'>번역 자문 동숭아트센터 (2009)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보따리> 연출 달오름 및 국립극장 (2009-2010) <나의 마지막 연인> 연출 알과핵 소극장 (2011)<여보 나도 할 말 있어 >작 연출 (2013- 현재) 신진여성문화인상(여성신문사 주최 문화관광부 후원 2012)을 수상한 미모의 연출가다.

이 연극은 중년의 남녀가 찜질방에 모여 제각기 부부나 자식과의 관계를 털어놓으며 관객과 소통을 하고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무대는 찜질방과 휴게실이다. 하수 쪽에 찜질방이 있고, 상수 쪽에 좌욕을 할 수 있는 욕실이 있다 작은 침상만한 평상이 있어 낮잠을 즐기거나, 그 위에서 장기를 둘 수가 있고, 서너 명이 함께 걸터앉을 수도 있다. 출연자들이 바닥에 앉아 막걸리를 마시기도 하고 노래도 부른다. 물론 의상도 찜질방에서 착용하는 간편한 차림이다. 배경 가까이 등퇴장 로가 있고, 상수 쪽 객석 가까이에도 등퇴장 로가 있다.

찜질방 손님으로는 중년부인 네 사람과 중년 남성 두 사람 등 6인이지만, 극중 장면에서 출연자들이 1인 2역으로 며느리 역, 남편의 새 정부 역, 초등학생 등으로 출연한다.

   
 

자식내외 대신 손자를 돌보며 사는 여인, 입시를 앞둔 자식과 날마다 티격태격하는 여인, 세월이 흘렀어도 부부사이가 마냥 다정하기만 하다는 여인, 부부사이가 원만하고 노후 걱정꺼리가 없다는 팔자 좋은 여인, 그리고 부인이 딸집으로 가, 홀로 개를 기르며 사는 초로의 남성 1인과 일찌감치 부실한 정력으로 직장이고 가정에서고 고개를 숙이고 지내는 중년남성 1인이 출연해 관객과 소통을 하며 여성들은 여성들끼리, 남성들은 남성들끼리, 각자 부부이야기, 자식이야기, 손자 이야기, 그리고 바람난 남편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물론 흔하디흔한 이야기지만 중년이면 누구에게나 연관된 이야기이기에, 관객과의 공감대가 연극의 도입에서부터 형성된다.

남녀관계 이야기, 서로 다투게 되는 내력, 십년 이십년 삼십년 결혼생활을 해 오면서 은연중에 쌓이게 되는 불만과 거기에 따르는 거리감과 별거, 노후의 자식들과의 관계, 할머니가 돌보던 손자가 잘못해 다치기라도 하면 상황설명도 제대로 듣지 않고 시어머니에게 패악을 범하는 며느리와 무조건 며느리 편을 드는 자식, 저마다 부부사이가 벌이지고 갈등이 쌓이는 것을 막걸리 한 잔 후에 털어놓지만, 유독 예쁘장한 중년여인만은 자신이 남편의 사랑을 지금까지 독차지하고 있다며 동료들에게 뻐기며 자랑을 하지만, 실제 사연은 남편이 젊은 여인과 바람을 피워 이혼문제까지 거론되고 있고, 노후 걱정꺼리가 없다는 여인은 실은 생일이나 추석에도 자식들이 돈만 보낼 뿐 얼굴조차 비추지 않는 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리기도 한다.

부인들은 복권에 당첨이 되면 남편이고 자식이고 다 버리고, 젊고 멋진 남성과 결혼을 해서 여보란 듯 살겠노라 외쳐 여성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기도 하고, 초로의 남성은 중년에게 운동을 하거나 발기부전치료제라도 복용해 숙인 고개를 번쩍 들라며 충고를 하고, 남편의 바람 때문에 이혼을 결심한 여인에게는, 그러면 영원히 지는 것이라며 이혼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극복해 내라는 동료 여인들의 권고가 관객의 공감대와 함께 우레와 같은 격려박수로 이어진다.

대단원에서 여인들끼리의 동료애와 격려로 정이 깊어지고, 중년남성은 자신감을 가지고 발기부전치료제 없이 건강함을 과시하려 들고, 그를 증명이라도 하는 듯 배경 막에 폭탄만한 붉은 고추가 위용을 드러내면, 여성관객의 탄성과 환호 그리고 갈채 속에서 공연은 마무리가 된다.

이홍렬, 유형관, 이 훈, 이종민, 장영주, 우상민, 김정하, 조은경, 이경심, 박현정, 장혜리, 권혜형 등 출연자 전원이 호연을 보이며 2인 1역의 교체출연으로 관객의 인기를 독차지하면서 갈채를 받는다.

   
 

극단 나는 세상의 음악 이지용, 무대 정기준, 조명 김종석, 의상 김정향, 소품 박성찬, 조연출 박형균·장은영, 공동제작 밥 스타컴퍼니, 대표이사 손성민, 홍보 금병근·김저우건, 마케팅 김현정, 경영지원 박은영·이선화·김미나, 매니저 감영진·권윤술, 홍보마케팅 컬처마인 대표이사 김효중, 홍보마케팅 이다인·전미영·박슬기·구자영·최다혜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드러나, 극단 나는 세상의 김순영 작·연출의 <여보 나도 할 말 있어>를 친 대중적이자 여성 친화적 걸작희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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