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시간이 흘러도 시대와 세대를 넘어 언제나 감동을 주는 작품이 있다. 사람들은 이러한 작품을 일컬어 '고전'이라 한다. 재단법인 국립발레단은 내년 레퍼토리로 고전발레로의 르네상스(Renaissance), 그리고 개성 있는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작품들을 선보인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2016년 국립발레단 레퍼토리는 누구나 공연을 보며 즐길 수 있는 대중성 짙은 작품들과 2015 고객만족도 조사시, '다시 보고 싶은 작품'에 가장 많이 언급된 작품, 그리고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역량과 기량, 개성을 평가할 수 있는 작품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특히 2016년에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와 '세레나데'등 2편의 신작을 선보임으로써, 국내관객의 스테디 발레 공연이 돌아오기도 한다. 국립극단의 2016년 레퍼토리 라인업을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라 바야데르

   
'라 바야데르' ⓒ 국립발레단

첫 포문은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발레의 블록버스터라 불리는 고전발레의 대표작품 '라 바야데르'(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다. 프랑스어로 '인도의 무희'를 뜻하는 '라 바야데르'는 흔히 발레의 블록버스터라 불린다. 고대 인도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무대와 120여 명의 무용수, 200여 벌의 의상을 자랑하는 이 작품을 형용하기에 '블록버스터'라는 단어가 안성맞춤이다. 각 캐릭터들의 개성 있는 춤과 연기와 함께 국립발레단 코르 드 발레(군무)의 한 층 높아진 기량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다.

2. 봄의 제전 & (신작) 세레나데

   
'봄의 제전'  ⓒ 국립발레단

이어지는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는 LG아트센터에서 '봄의 제전'(안무: 글렌 테틀리)과 '세레나데'(안무: 조지 발란신)가 무대에 오른다. 1부의 '봄의 제전'은 2014년 한국 발레계에 신선한 충격을 몰고 온 파격적인 작품으로 만개한 봄의 기운을 사람의 신체로 표현했다. 여러 버전의 '봄의 제전' 중 국립발레단은 글렌 테틀리의 버전을 공연한다. 2부에 오를 작품은 2016년 신작 중 하나로 '세레나데'라는 작품이다. 신고전주의 창시자로 평가 받고 있는 조지 발란신의 안무로 차이콥스키의 Serenade for Strings in C, Op. 48 음악에 스쿨오브아메리칸발레(SAB) 학생들에 의해 1935년 6월 10일 초연됐다. 이 공연은 1부와 2부에서 각각 다른 색을 가진 작품을 한 공연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이다.

3.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 돈키호테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 돈키호테' ⓒ 국립발레단

연이어 가정의 달 5월에는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맞이해 5일부터 8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발레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 돈키호테'를 공연한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이 발레 대중화와 공익을 위해 선보였던 2010년 '코펠리아', 2011년 '돈키호테', 2012년 '백조의 호수' 시리즈들 중 한 작품으로, 세 작품 중 관객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등장인물인 가마쉬가 직접 희극 발레의 대표작인 '돈키호테'의 스토리와 마임을 설명해 내용의 이해도 향상은 물론이고 극의 사실성과 재미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4. 말괄량이 길들이기

   
'말괄량이 길들이기' ⓒ 국립발레단

6월에는 23일부터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희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안무: 존 크랑코)를 선보인다. 이 작품은 올해 봄에 아시아에서의 첫 라이선스 획득을 자랑하며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국립발레단이 초연했다. 존 크랑코가 안무한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희극을 각색한 작품으로, 호탕하고 쾌활한 신사 페트루키오가 소문난 말괄량이 카테리나를 온순한 아내로 길들여가는 과정의 온갖 해프닝을 익살스럽게 그린 작품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코미디발레로 남녀노소 누구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이며, 강수진 예술 감독이 관객들을 위해 직접 고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5. 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 ⓒ 국립발레단

내년 하반기 시즌이 시작되는 8월에는 26일부터 28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스파르타쿠스'(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공연된다. 이 작품은 국립발레단 팬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로 뽑힌 바 있다. '스파르타쿠스'는 로마제국시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1956년 야콥슨, 모이셰프가 안무했으나, 오늘날까지 널리 공연되는 것은 1968년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이다. 국립발레단 역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2001년 8월27일 동양권 발레단으로는 처음으로 예술의전당에서 초연했으며, 2001년과 2012년 두 차례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한국의 무용수들을 직접 지도했다. 웅장하면서도 때로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박진감 넘치는 남성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관객들은 국립발레단 남자 무용수들의 역량을 맛볼 수 있다.

6. 잠자는 숲속의 미녀

   
'잠자는 숲속의 미녀' ⓒ 국립발레단

이후 11월에는 3일부터 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잠자는 숲속의 미녀'(안무: 마르시아 하이데)를 선보인다. 요정들과 공주가 나와 춤을 추고 전통 클래식 기법이 잘 녹아있는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2016년 야심차게 준비한 신작으로서, 2004년 루돌프 누레예프 버전을 공연한 이후 약 10년 만에 새로운 프로덕션(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으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 '호두까기인형'(1892), '백조의 호수'(1895)) 가장 처음 만들어진 작품으로, 화려함 속에서도 엄격한 규칙과 절차를 지켜내는 클래식 발레의 장을 연 고전 중의 고전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공연할 버전은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으로, 현재 그녀는 칠레 산티아고발레단의 단장이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마르시아 하이데는 2016년 국립발레단 초연을 앞두고 79세(1937년생)의 나이로 한국을 찾아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을 직접 지도할 예정"이라는 소식도 전했다.

7. 호두까기인형

   
'호두까기인형' ⓒ 국립발레단

마지막 작품은 매년 12월을 장식하는 송년시즌 고정 레퍼토리 '호두까기인형'(안무: 유리 그리가로비치)으로, 12월 17일부터 25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국립발레단은 2000년 러시아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국내 초연한 이후 15년간 동일한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을 선보여 왔다. 이 버전은 볼쇼이발레단을 성장시킨 발레계의 '살아있는 신화' 유리 그리가로비치의 안무작으로, 러시아는 물론 해외시장과 국내 발레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예술성과 완성도 면에서 다른 발레단 버전과는 차이가 있다.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어린이를 타겟으로 하는 원작에 스토리의 완성도를 높이고 고난도 발레연출과 탁월한 해석을 더해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클래식 발레로 재탄생시켰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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