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만으로 연주하는 아카펠라

 
[글] 문화뉴스 아띠에터 양성원 painz@mhns.co.kr 베테랑 음향 엔지니어 겸 음악 프로듀서, 마리오스튜디오 대표. 슬램덩크는 안감독님이, 음악은 양감독님이 여러분의 궁금증을 책임집니다! 

[문화뉴스] 혜성처럼 등장한 '펜타토닉스'다. 

2015년 11월 첫주 빌보드차트 1위 앨범은 미국의 아카펠라 그룹 펜타토닉스가 차지했다.

이전에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와 보이즈투맨이 싱글 차트로 1위를 한 적은 있지만, 아카펠라 그룹이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른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펜타토닉스는 2011년 미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싱 오프 3시즌에서 우승하며 2012년 데뷔하게 된 아카펠라 그룹으로 다프트 펑크의 7곡을 재편성하여 연주한 메들리 곡으로도 유명하다.

이 영상은 1억5천만 뷰로 크게 성공하였고 올 10월에 발표한 네 번째 정규 음반 'Pentatonix'에 수록된 Can't Sleep Love로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기록하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열풍으로 몰아넣었고 23억 뷰를 넘어 더는 집계가 불가능하여 결국 시스템을 바꾸게 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차트 2위로 머물 수밖에 없을 정도로 정상의 장벽이 높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바비 맥퍼린의 Don't worry, be happy 이후 아카펠라 앨범으로 1위를 기록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다.

 

   
▲ 위 영상을 시청하면 펜타토닉스의 진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멤버는 미치 그래시(Mitch Grassi, 테너), 스콧 호잉(Scott Hoying, 바리톤), 아비 카플랜(Avi Kaplan, 베이스), 커스티 멀도나도(Kirstie Maldonado, 메조소프라노), 케빈 올루졸라(Kevin Olusola, 보이스 퍼커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브릭월(Brickwall, 음압을 높이기 위해 사운드적으로 믹싱이나 마스터링 과정에서 리미터로 과도하게 압축하여 웨이브의 파형이 마치 벽돌 같다는 것에서 유래된 음향 용어)의 음압 전쟁 속에서 음역이나 음색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아카펠라 곡으로 이와 같은 성공을 이뤘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

   
 

▶ 아카펠라란?

아카펠라는 무반주, 악기가 없이 목소리만으로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이탈리아어 'A cappella'의 뜻이 '교회식으로 노래하다'에서 유래된 것으로 무반주 성가, 합창의 의미에서 장르나 종교적인 형식을 벗어나 자유로운 컨템포러리 스타일까지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다. 아카펠라는 음악 표현의 방법으로 연주 스타일과 음악 장르에 따라 세분할 수 있는데 최근에는 컨템포러리 장르에서 보이스 퍼커션이 두드러지면서 다양한 장르로 크로스오버되며 연주하는 추세이다.

1) 두왑 스타일(Doo-Wop Style)
'두왑','쓰룹','둠바' 등의 딕션에서 유래된 것으로 처음 접하게 되면 가장 쉽게 연주할 수 있는 장르이다. 대표적으로는 나일론즈(The Nylons), 락카펠라(Rockappella), 테이크식스(Take 6) 등의 그룹이 있다.

  

2) 바버샵 스타일(Barbershop Style)
이발소라는 뜻처럼 남자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듯이 노래하는 스타일로 미국의 랙타임 겔즈(Ragtime Gals)가 있고 국내에는 아카펠라 그룹은 아니지만 바버샵 스타일의 곡을 연주하는 여성 그룹 바버렛츠가 있다.

  

3) 클래식 스타일(Classic Style)
클래식을 근간으로 성가 합창식으로 연주하는 장르이다. 대표적으로 킹즈 싱어즈(King's Singers), 스윙글 싱어즈(Swingle Singers), 솔리스츠(Solists) 등이 있다.

 

4) 재즈 스타일(Jazz Style)|
재즈적인 보이싱과 리듬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다. 대표적으로 리얼그룹(The Real Group), 복스원(Vox One), 디 아이디어 오브 노스(The Idea of North) 등이 있다.

5) 가스펠 스타일(Gospel Style)|
성가 합창보다는 현대적이면서 기독교적으로 찬양하는 스타일의 아카펠라 그룹이다. 대표적으로 테이크식스(Take 6)가 있다.

 

6) 컨템포러리 스타일(Contemporary Style)
컨템포러리는 '동시대의','현대의'라는 뜻으로 트렌디 음악을 아카펠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다. 처음에 다룬 펜타토닉스가 이에 해당한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메이트리가 있다.

 

7) 월드뮤직 스타일(World Music Style)
각 나라의 전통음악을 아카펠라로 연주하는 스타일이다. 국내에는 대표적으로 국악 아카펠라를 연주하는 솔리스츠(Solists)가 있다.

8) 원맨밴드 스타일(One Man Band Style)|
이것은 레코딩 기술이 발전하면서 1인이 더블링(Doubling) 레코딩 방식을 통해 여러 파트를 나눠 연주하고 믹싱(Mixing)으로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는 스타일이다. 완성된 음원으로만 들을 수 있고 실제 연주는 불가능하다.

 

▶ 국내에서 아카펠라를 배우거나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은?

아카펠라는 목소리만으로 연주하는 음악 스타일이므로 노래를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주할 수 있다. 전문 아카데미나 동호회에서 대체로 초급반 커리큘럼으로 구성하고 있는 기본 발성, 간단한 음악통론, 기본 화성학, 딕션 법, 블렌딩 법, 합주, 안무 등을 8-10주 정도 배우면 두왑 스타일(Doo-Worp Style)의 아카펠라 곡은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아카펠라를 배울 수 있는 곳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한국 아카펠라 아카데미(www.cappellaacademy.co.kr)

 

 

 

 

국내 최초 아카펠라 아카데미로 3~4개월마다 깃 수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한 자격 조건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초급, 중급, 고급반의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며 수료 후 전문 공연장에서 수료 공연을 한다. 현재 59기까지 활동 중이며 매년 소속팀 위주의 정규공연과 프로젝트팀을 구성하여 발표하는 아페스타(A.Festa), 수료생들의 연합공연인 리유니온(Reunion) 등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2) 기가히츠(http://cafe.daum.net/gigahitz2000)

 

 

 

 

소속팀 운영제의 아카펠라 동호회이며 프로 아카펠라 그룹 메이트리가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3) 모노 아카펠라, 키씽 아카펠라 동호회

전국적인 규모의 아카펠라 동호회이며 지역별 소모임 형태로 자체 운영되고 있다. 최근에 키씽 20주년 공연 발표가 있었다.

 

 

 

그 외에 직장인 동호회인 지카(cafe.daum.net/acaworcle), 아카펠라 베이커리(cafe.daum.net/myacappella)가 있고 프로 수준으로 배우고 싶다면 아카펠라 연합회(KACS)의 정규 커리큘럼이나 서울 재즈 아카데미(SJA)의 보컬앙상블 정규과정이 있다. 국내 음악 시장의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활동하는 아카펠라 팀의 수와 동호회 규모는 비교적 큰 편이고 각종 국제 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수준도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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