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가 수록된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 '보편적인 노래' 앨범 커버.

  "이제는 늦은 밤 방 한 구석에서 헤드폰을 쓰고 춤을 춰. 귓가를 울리는 슬픈 음악 속에 난 울 수도 없는 춤을 춰."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라는 곡의 가사 중 일부다. 노래 속의 '나'는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틀지만 시끄럽다는 친구의 핀잔에 헤드폰을 쓰고 방 한 구석에서 춤을 춘다.

헤드폰을 타고 흘러나오는 음악은 외부의 소음을 차단시켜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지금의 상황과 딱 맞고 있는 음악을 듣고 있을 땐 마치 내가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녹음이 가득한 공원에서 어쿠스틱 콜라보의 '휘파람'을 들을 때,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러 나갈 때 스윗소로우의 '첫 데이트'를 들을 때처럼, '지금 내가 걷는 이 길을 뮤직비디오로 만들어주는 노래' 5곡을 소개한다.

▶ 실감나고 소소한 친한 친구의 이야기, '최낙타 - 나빠나빠'


최낙타의 '나빠나빠'는 인기 많은 남자가 여자친구에게 자신을 믿어달라는 얘기를 진솔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곡이다. '나빠나빠'에 대해 문유민 보컬트레이너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이라고 말했다. 음악먹는 홍대 김준섭 대표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에 힙합 비트를 얹은 스타일의 곡이 강점을 가진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낙타는 달콤한 목소리와 무심한 듯 섬세한 가사로 여자들의 마음을 녹이고 있는 아티스트다. 그의 곡 '얼음땡'은 모 프렌차이즈 카페의 광고음악으로 사용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평상에 누워 바라보는 별빛 가득한 밤하늘, '센티멘탈 시너리 - 별 쏟아지던 밤'


'별 쏟아지던 밤'은 어쿠스틱 곡으로, 센티멘탈 시너리의 담담한 보컬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이 곡은 유년시절을 추억하며 쓴 것이라고 한다. 센티멘탈 시너리는 일렉트로닉 음악부터 어쿠스틱 팝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소화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인디 신의 아티스트들은 대부분 스스로의 힘으로 음악을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아티스트들의 성장과정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인디 신의 또 다른 매력이다.

▶ 삶에 대한 비관 또는 긍정, '에피톤 프로젝트 - 떠나자'


이 곡의 제목만 보면 기분 전환하러 어디론가 떠나자는 듯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전주의 피아노와 스트링 사운드를 들으면 무언가 내려놓는 듯한 느낌의 '떠남'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에피톤 프로젝트의 잔잔한 보컬이 함께 하여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한 인상을 주는 곡이다. '떠나자'는 체념하는 듯하면서도 희망적인 내용의 제목과 가사가 여운을 준다. 특히 현악으로 고조되는 후렴구를 듣고 있으면 두 사람이 손을 잡고 어디론가 달려가는 뮤직비디오의 한 장면이 그려진다. '에피톤 프로젝트'는 이 곡처럼 서정성이 두드러지는 곡을 만들어, 윤상, 015B를 잇는 아티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 너만 외롭고 힘든 게 아니야, '유근호 - Walk Alone'


유근호는 2011년 제22회 유재하경연대회에 입상하여 실력을 인정받았다. 유재하경연대회 출신의 아티스트들은 서정성이 돋보이는 멜로디, 한 편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진솔한 가사, 이를 받쳐주는 풍성한 기타리프를 특징으로 한다. 'Walk Alone' 역시 전주의 기타리프가 특히 돋보이는 곡이다. 서정적인 기타리프에 드럼비트가 어우러져 곡의 균형을 잡아준다. 가사를 곱씹으면 슬픈 감정을 곱씹으며 홀로 거리를 터벅터벅 걷는 장면이 그려진다.

▶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한 팔색조 매력, '주윤하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


주윤하는 록 밴드 '보드카 레인'에서 베이시스트로 활동하다, 솔로활동을 시작하면서 팝과 재즈 보컬리스트로 음악 장르를 넓힌 아티스트다. 그의 감미롭고 풍성한 음색은 팝과 재즈 어디에도 부족하지 않다. '우리들의 크리스마스'가 타이틀곡으로 수록된 앨범 'Jazz Painters'에는 때론 발랄하고 때론 감미로운 다채로운 재즈 곡들이 담겨있다. 오늘 밤은 재즈와 함께 한 잔의 와인을 즐기고 싶게 만든다.

[글]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도움말] '음악먹는홍대' 김준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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