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전드' 중, '프랜시스 시어'의 대사

   
 

[문화뉴스] "1960년대 런던, '크레이 형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들은 쌍둥이 형제였다. '레지 크레이'는 런던 동부의 신사적인 갱스터, '로니 크레이'는 통제 불능 갱스터였다."(London in the 1960s, everyone had a story about the Krays. They were twins. Reggie was a gangster prince of East End, Ronnie Kray was a one-man mob.)

영화의 도입부, '레지 크레이'의 연인인 '프랜시스 시어'(에밀리 브라우닝)의 내레이션이 나온다. '프랜시스'가 말하는 런던 촌구석인 이스트엔드에서 주먹으로 성장한 '크레이 형제'(톰 하디)의 소개로 영화는 출발한다. 1960년대 런던을 주름잡던 이들의 실화를 다룬 작품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어둡고 잔인한 갱스터 영화라기보단 이들의 의리와 형제애,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그나마 유쾌한 시선으로 전개하는 갱스터 영화다.

축구 팬들이라면 1966년 잉글랜드와 서독의 결승전 경기에서 잉글랜드의 허스트가 넣은 논란의 골 장면이 등장할 때 미소를 지을 수 있겠다. 하지만 이 작품의 백미는 톰 하디의 1인 2역 연기다. 지난 6일 열린 제18회 영국 독립 영화상에서 그는 '장기수 브론슨의 고백'에 이어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콜린 파렐, 마이클 패스벤더, 톰 히들스턴 등을 제치고 받은 결과다. 그만큼 이 영화는 톰 하디가 이른바 '멱살 잡고 캐리 하는' 작품이다. '프랜시스 시어'의 대사처럼 신사적인 형과 통제 불능의 동생 모두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 영화 정보
   - 제목 : 레전드 (Legend)
   - 개봉일 : 2015. 12. 10.
   - 제작국 : 영국
   - 감독 : 브라이언 헬겔랜드
   - 출연 : 톰 하디, 태론 에거튼, 에밀리 브라우닝, 폴 앤더슨, 크리스토퍼 에클리스턴 등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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