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지훈 인터뷰 (영상)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에디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보기와는 다른 엉뚱하고 발랄한 매력의 소유자. '세상에 밝은 빛을 비추리라'라는 사명감으로 모든 이들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방송인.

[문화뉴스]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동양예술극장에서 공연 중이다.

사실 연극을 보기도 전에 세 번이나 놀랄 일이 있었다. 극장의 크기에 한 번 놀라고, 사실적이고 디테일이 살아있는 멋진 무대 모습에 놀란다. 그리고 배우들의 고함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연극이 시작된다.

사랑은 소리 없이 찾아온다

어머니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위험을 무릎 쓰고 형님의 '밥숟가락'을 들고 고향으로 내려온 독희. 하지만, 곁에 있을 때 잘하라고 했던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인생이다. 허탈함과 슬픔으로 힘겨워하는 독희에게 소리 없이 사랑이 찾아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지순'은 냄새로 사람을 분별한다. 그 사람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냄새. 그 냄새는 향기가 된다.

냄새에는 높고 낮음의 차별이 없다. 그저 다름의 차이만 있을 뿐. 그래서일까. '지순'은 직업이나 생김새로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다정하다. 이런 '지순'에게 '독희' 역시 하나의 냄새로 다가왔다. 누가 봐도 까칠하고 뭔가 숨기는 것이 있어 보이는 '독희'에게 거리낌 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눈에 보이는 것들이 우리의 마음을 흐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

'지순'은 순수하다. 한겨울의 눈처럼 희고 순수함이 있는 '지순'. 세상의 더럽고 악한 것들을 보지 못해서일까. 눈에 보이면 욕심이 생기고, 그 욕심이 늘 화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좀 더 보기에 좋은 것, 좀 더 보여주기에 좋은 것을 찾는 우리에게 '지순'은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운 마음. 사람이 향기. 당신을 향한 사랑.

진정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리움, 향기, 사랑. 연극 '보고싶습니다'에서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도 진한 삶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무엇을 내 삶의 목적으로 정해야 하는가. 어떤 방향으로 내 인생을 끌고 가야 하는가. 깊이 고민하게 한다.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을 해보면 조금은 덜 복잡하게 생각을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눈을 감아야만 보이는 것들, 그리고 그것들이 우리의 인생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게 해주는 연극이다. 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 연극 '보고싶습니다'는 어떤 연극인가요?
ㄴ 성공을 꿈꾸는 '독희'가 고향을 떠났다가 오랜 세월 끝에 어머니와의 따뜻한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그런 '독희'를 맞이하는 건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는 어머니뿐이었어요. 그러던 중에 동네 어귀 지순상회에서 지순이라는 여인을 만나게 되고 그 여인에게 어머니의 향기를 느끼게 되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앞을 못보는 '지순'에게 자기 자신이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희'와 '지순'의 사랑은 점점 커집니다.

▶ '독희'는 어떤 인물인지 
ㄴ 극중 '독희'는 인생 한방을 꿈꾸는 삼류 건달로 나옵니다. 따뜻한 마음, 사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상도 사나이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는 사람입니다.

▶ '보고싶습니다'만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연입니다. 배경이 80년대이다 보니까 어르신분들께는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공연입니다.

▶ 이 연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ㄴ 그리움인 것 같아요. 저희 작품은 가볍고 흔한 사랑이야기가 아니라 이 시대에는 없는, '독희'와 '지순'의 사랑을 통해서 진정한 사랑, 그리움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을 보고 그리운 사람들에게 전화한 통 걸어서 따뜻하게 안부를 물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글] 아띠에터 김미혜 mihye0330@mhns.co.kr

[영상]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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