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가장 유명한 아시아 음식의 고향, 베트남

[문화뉴스 유수빈 기자]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사람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빼앗아갔다. 특히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코로나19의 영향력이 더 크게 다가온다.

해외 여행은 즐길 수 없지만 그 나라의 음식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면 어떨까. 세계 각 국의 다양한 음식을 맛보며 현지의 분위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늘 먹는 비슷하고 뻔한 맛에서 벗어나 새로운 맛의 세계를 경험해보자.

베트남

베트남 요리는 아시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있는 요리 중 하나다. 과거 베트남 전쟁으로 난민들이 세계 각 지로 퍼져나가면서 어느 나라에서도 베트남 요리를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쌀농사를 짓는 나라답게 쌀이 들어간 요리가 많고, '채소가 없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다'라는 말이 있을만큼 채소 중심의 식단을 선호한다. 지리상 이웃 나라인 중국의 영향을 받아 국경을 접하고 있는 중국 남부의 음식과 유사한 점이 많다. 또한 식민지배를 받았던 프랑스로부터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베트남 요리는 향신료와 허브, 피쉬소스 등을 많이 사용해 대체적으로 음식의 맛이 달고 시고 감칠맛이 나는 편이다. 

■ 퍼보 phở bò

우리가 가장 자주, 또 많이 접하는 베트남 요리인 소고기 쌀국수다. 푹 끓인 고기 육수에 쌀국수 면과 향신료, 피쉬소스, 허브 등을 첨가해서 먹는 음식으로 베트남에서는 어디서든 보편적으로 먹을 수 있는 요리다. 

사실 포는 베트남 전통 요리로 알고 있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다.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먹던 본국의 요리인 포토푀에서 유래했다. 프랑스인들이 먹다 남은 포토푀의 국물이 아까워 베트남인들이 그것으로 요리를 만들어먹은 것이 베트남 쌀국수 퍼의 기원이다.  

베트남 각 지역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퍼보를 맛볼 수 있다. 

■ 반쎄오 bánh xèo

'쎄오(xèo)'는 지글거리는 소리를 나타내는 의성어로, '쎄오 쎄오(xèo xèo)'는 지글지글이라는 뜻이다. 쌀가루, 밀가루로 만든 음식을 일컫는 '반(bánh)'과 결합해 지글지글 부친 쌀가루 요리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노란 쌀가루 반죽에 채소, 고기, 해산물 등을 넣어 얇고 바삭하게 부친 베트남식 전 요리다. 피쉬소스, 설탕, 라임, 고추 등을 넣어 만든 느억쩜 소스에 찍어 먹는다. 

베트남 전통 음식으로 베트남 현지의 노점이나 식당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요리다.

■ 분짜 bún chả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에 숯불에 노릇노릇하게 구운 돼지고기, 완자와 쌀국수를 담가먹는 요리다. 느억맘 소스는 피쉬소스에 설탕, 라임, 채소 등을 더해 만든다. 처음 먹는 사람들은 피쉬소스의 향 때문에 생소함을 느낄 수는 있다.

베트남 북부의 전통 음식이므로 타 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요리다. 미국 오바마 전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 먹은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 반미 bánh mì

반미는 베트남어로 '빵'이라 뜻으로 베트남에서 주로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많이 먹는 베트남식 샌드위치다. 베트남식 바게트 빵과 돼지 간을 갈아만든 빠테 소스를 재료로 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듯 프랑스 식민지 시절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요리다. 고기, 오이, 당근·무 초절임, 고수 등의 속재료와 빠테, 칠리소스, 마요네즈 등의 소스가 들어가 쉽게 영양있는 식사가 가능하다.

■ 넴/짜조 nem/chả giò

베트남 남부에서는 짜조, 북부에서는 넴이라고 불리는 베트남식 튀김 만두다. 라이스페이퍼에 고기, 버섯, 채소, 쌀국수면 등의 속재료를 넣어 돌돌 만 후에 기름에 튀긴다. 넴 역시 쌀국수, 분짜와 같이 베트남 노점과 식당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이다. 

---

[음식으로 떠나는 세계 여행] 가장 유명한 아시아 음식의 고향, 베트남

베트남 요리
퍼보, 반쎄오, 분짜, 반미, 넴, 짜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