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유아기 부모와의 애착 관계 형성이 중요
애착 유형은 성인기에 고정적인가?

[문화뉴스 이하경 기자] 중독과 관련된 연구가 계속되면서 오늘날에는 '중독 역시 신체적 질병처럼 유전적으로 더 취약한 사람들이 존재할 수 있다'는 학자들의 입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독 전문가들은 '불안정 애착 유형의 사람일 수록 더 중독에 취약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학계에서 '중독문제를 가진 청소년의 부모· 또래 애착 유형이 어떤 상관관계를 갖는지', '성인의 불안애착과 관계 중독간에 어떤 상관성이 있는지' 등을 다루는 다양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애착과 중독의 상관관계이에 대한 비밀이 더 많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중독은 물론, 심리학에서 인간의 발달을 연구할 때도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인 '애착'에 대해 정리한다.

애착이란?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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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착은 아이가 인생 초기에 가까운 사람에게, 강하고 지속적인 감정적 유대를 형성하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생후 1년 동안 유아와 양육자 사이의 초기 관계의 질이 애착 형성을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 애착 형성은 주 양육자(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데, 주 양육자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에 따라 애착유형이 결정된다.

애착 형성이 중요한 이유는?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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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이는 자신을 대하는 양육자의 태도를 따라 타인과 세상을 대하는 방법을 배운다. 따라서 애착 형성은 훗날 아이의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을 결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둘째, 애착은 아이의 '자아 존중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부모가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필요에 즉각적으로 반응해주는 것을 통해 심리적 안정감과 자신에 대한 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자아 존중감이 올바로 자리잡은 아이들은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도전하며 발전한다. 자아 존중감이 높은 아이들은 또래 관계에서도 인기가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타인에 대해서도 너그러이 이해하고 공감할 줄 아는 아이가 되기 때문이다.

셋째, 애착은 되물림된다. 부모의 어린시절 애착 유형이 그 아이에게 되물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착 형성에 대한 부모의 노력과 올바른 애착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애착 유형은 무엇인가?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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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매리 애인즈워스(Mary Ainsworth)는 '낮선 상황 실험'을 통해 생후 12~18개월 된 아이들의 애착 유형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통해 같은 상황에서도  애착 유형별로 아이들의 반응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20분간 한 살 무렵의 아이들을 안락하고 장난감이 많이 비치되었지만 낯선 놀이방에서 놀도록 하고 양육자(엄마)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아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피는 실험이었는데, 유형에 따른 아이들의 반응은 다음과 같았다. 

'안정 애착'이 형성된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욕구를 이해하고 늘 해결해준다는 믿음을 가진 아이들이다. 이들은 엄마를 안전기지 삼아 낯선 상황에서도 환경을 적극 탐색하고 수용한다. 양육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처음에는 울거나 찾는다. 그러나 곧 양육자가 다시 돌아온다는 신뢰를 가지고 불안 해 하지 않고, 자신이 하던 놀이와 탐색활동을 지속하는 모습을 보인다.

'회피형 애착' 아이들은 엄마와의 분리 상황에서도 무반응, 재회에도 눈을 회피한다. 엄마가 돌아와도 안기거나 매달리지 않는데, 양육자가 없는 시설의 아이들에게서 자주 나타나는 애착의 유형이다. 양육자가 아이의 요구에 무반응으로 일관해왔고 애정결핍인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이 운다고 해도 엄마가 자신을 달래주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이러한 반응을 보인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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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형 애착' 의 아이들은 엄마가 곁에 있어도 낯선 상황에서는 탐색하지 않으며, 엄마와 떨어지면 격렬하게 울며 강한 불안감을 표출한다. 엄마가 다시 안아주려고 하면 분노하고, 접근에 대해 반발하면서도 안아달라고 했다가 몸부림치는 고집을 피우기도 한다. 즉 접근과 회피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양가 감정을 보이며 엄마를 안전기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는 아이의 양육자가 평소 몹시 불안한 상태거나 아이에 대한 감수성과 응답성이 양극화 된 상황에서 많이 나타난다. 아이에게 불필요한 과보호와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아이가 도움을 필요로 할때는 무시하는 경우에 나타난다. 

"안정애착을 형성하는 방법"

안정 애착 유아의 양육자들은 유아의 비언어적 단서들을 정확하게 읽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애착에는 아이와 양육자 사이의 '신체적인 접촉'도 중요하다. 눈 맞춤, 머리 쓰다듬기, 따뜻함이 느껴지는 안아주기와 함께 아이가 배고플 때 음식을 먹이고 온도를 조절해 주는 등 세심한 주의와 깊은 애정으로 아이를 안아주고 반응해 주는 것이 애착 형성의 중요한 방식이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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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향한 과도한 관심과 성과에 대한 칭찬보다는, 목표를 이루어 가기 위한 과정에 대한 칭찬과 아이를 믿고 지지해주는 부모의 양육 태도가 아동의 안정애착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성인이 된 이후 애착 유형은 변하지 않는가?

요즘,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 애착 유형 검사'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세상의 모든 테스트 '성인애착유형검사' 캡쳐]
[사진= 세상의 모든 테스트 '성인애착유형검사' 캡쳐]

테스트를 통해 나온 결과가 안정 애착이 나오지 않을 때 걱정스러운 마음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초기 아동기의 관계 형성은 본인이 스스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에 결과에 대해 스스로를 자책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런 애착 유형도 본인이 극복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바뀔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자신이 세상과 타인을 대하는 자세가 어떠한지 객관적으로 살피고, 회피에서 벗어나려는 에너지를 내부의 변화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면 어느새 변화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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