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망 먹거리 ‘곤충’
쇠고기, 귀뚜라미의 ‘1815배’ 이산화탄소 배출
[문화뉴스 노예진 기자] 우리나라의 곤충식품은 이제 막 시장에 진입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는 없지만, 식품산업 전반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는지, 문제점과 전망 등에 대해 소개한다.

영화 ‘설국열차(2013)’를 보면 꼬리 칸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하층민의 주식은 바퀴벌레로 만들어진 단백질 블록이다. 이 설정은 계급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요소이지만 과학적 견해로 보자면 곤충이 효율적인 미래의 식량이다. 혐오의 대상인 바퀴벌레가 식품 영양학적인 면으로 보자면 완전식품인 것이다.
국제 연합(유엔, UN)은 2050년 세계인구를 90억 명 이상으로 보고 있다. 인류 생존을 위해 현재 식량의 2배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망 먹거리는 ‘곤충’이다.

곤충이 미래 식량자원으로서 갖는 가치
곤충은 40%에서 많게는 70%까지 양질의 단백질과 다양한 비타민,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미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미래 식량자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단백질 1kg을 생산할 때 가축은 10kg의 사료가 필요하다면 곤충은 1kg만 소비한다.
영양적 측면에서 100g 당 단백질함량이 귀뚜라미 26.4g, 벼메뚜기 70.4g이지만 소는 20.8g, 돼지는 15.8g이다. 환경적, 비용적 측면에서도 쇠고기는 귀뚜라미보다 1815배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38배 더 많은 땅과 23배 많은 물, 12배 이상의 사료도 필요하다.
즉, ‘곤충’은 가축에 비해 훨씬 친환경적이면서 영양이 풍부한 ‘지속 가능한 미래식량’이다.

곤충식량의 문제점
영양, 환경, 비용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식용곤충산업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식용곤충의 가장 큰 장애물은 혐오스럽다는 인식이다. 곤충을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소비자들의 고정관념과 거부감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도 소비자들은 식용곤충이라는 키워드를 들었을 때 ‘맛있다, 건강하다’보다는 ‘혐오스럽다’를 먼저 떠올린다 최근 몇 년간 정부는 식용곤충 산업에 관한 지원을 확대하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고 있지만 성장이 여전히 더디다.
식용곤충 시장의 전망
세계 식용 곤충 시장 규모는 2020-2027년간 26.5%의 연평균 복합 성장률(CAGR)로 확대되어 2027년에는 46억 3,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 특히 신흥국가에서는 향후 큰 시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곤충 종류별로는 귀뚜라미가 가장 시장 규모가 크고, 성장률도 높아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