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강타한 기후 변화

[문화뉴스 김지민 기자]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 징후가 지구 곳곳에 퍼져 심각한 상황을 낳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산악 빙하의 급속한 소멸에 대해 과학자들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모레인 호수(Moraine lake)를 만든 빙하의 모습은 이제 산 정상 부근에서만 볼 수 있다. 캐나다 전역 및 로키산맥 곳곳은 빙하가 만들어낸 셀 수 없이 많은 빙하 호수가 존재한다.

■ 지구온난화로 인한 산악 빙하의 급속한 소멸
몬테로사 밑의 빙하호로 가는 이 길은 과거 빙하로 뒤덮였던 곳이지만 지금은 빙하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이곳엔 빙하가 몰고 온 불규칙한 형태의 돌무더기들이 어지럽게 널려있으며 빙하호 인근 지역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오래전 이곳에서 한밤중 거대한 천둥소리와 함께 돌무더기와 빙하가 녹은 홍수의 공포를 마주쳐야 했다고 한다.
올해 2월 200여 명의 인명피해를 불러온 인도 북부 히말라야에서 발생한 고산지대의 겨울철 홍수 역시 거대 빙하가 비아호에 떨어진 것이 비극의 시초가 되었다.
현재 히말라야 전역에서 빙하 쓰나미의 잠재적 위험성을 가진 빙하호는 2만여 개 이상이 될 정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그 위험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빙하호 붕괴로 지난 세기에 수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산악 빙하가 점점 줄어들며 빙하가 녹은 물이 흐르던 하천은 말라붙어 산 아래 지역 주민들에게 물 부족이 일반화되고, 심지어 극한 가뭄에 시달리다 정착지를 떠나 기후난민이 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 세계 곳곳의 대가뭄
겨울에 최저 기온이라고 해야 영하 3도밖에 되지 않던 미국 텍사스주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떨어지는가 하면,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도 눈으로 뒤덮이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오러빌 호수는 캘리포니아주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저수지로, 지하의 펌프시설을 통해 물을 발전소로 보내 전기가 생산돼왔다. 완전 가동 시 최대 80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그러나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닥친 극심한 가뭄으로 오러빌 호수가 고갈되면서 올여름 사상 처음으로 1967년 가동을 시작한 에드워드 하얏트 수력발전소를 가동 중단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CNN 방송은 보도했다.
미국 남서부 지역은 열 돔(heat dome·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돔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싼 모양) 현상으로 폭염까지 시달리고 있다. 이 열 돔은 중동 지역도 집어삼켰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 6일 최고기온이 51.8도까지 치솟았다. 이란, 쿠웨이트, 오만 등 다른 지역도 50도를 웃도는 폭염이 벌써 시작됐다. 유럽은 올봄 극한의 가뭄으로 고통을 받았다. 유럽의 가뭄은 지난 2000년 동안 최악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유역 과학센터 제이 룬드 소장(데이비드대 교수)은 "가뭄이 지역 사회와 산업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후학자인 빌 팻저르트는 "올여름 이른 폭염과 더 빈번한 불볕더위가 이미 심각한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NASA 과학자 노먼 러브는 지구에 갇힌 열에너지의 "증가 규모는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지구가 예상보다 빨리 데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 대한민국의 상황은
전 세계가 이상 기후에 시달리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대한민국 역시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기상청에서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21년 6월부터 8월까지 올여름 역시 폭염이 찾아올 것을 예고했다.
이어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 8월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로, 덥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열대야가 나타날 때가 있고, 맑은 날씨를 보일 경우 낮 동안 고온 현상이 나타날 때가 있겠다고 전했다.
최근 10년 동안은 평년대비 평균기온이 6월은 0.5℃, 7월은 0.4℃, 8월은 0.7℃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한반도의 온난화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의 조사에 의하면 2012년 기준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 배출량의 1.9%로 세기 7위를 기록했고, 2010년 환경부 보고에 의하면 지난 100년(1912~2010년)간 6대 도시의 변화를 추적한 결과 평균기온 1.7℃ 상상, 강우량 19% 증가, 해수면(1964~2006년) 8㎝ 상승이라는 결과를 보고했다.
2050년 지구는 양극의 빙하가 줄어드는 것과 동시에 땅 30% 이상에서 극심한 사막화가 진행되며 기후 난민의 수가 최대 10억 명을 돌파하고 여름철 최고 기온이 평균 35도 이상인 도시가 970개까지 증가할 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의 기후변화 대응 지수는 28.53으로 60개국 중 57위에 머물고 있고, 2030 온실가스 감출 및 에너지 절약 목표 달성 가능성 또한 매우 낮게 평가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이고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