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작품마다 독특한 매력을 선사
‘심청’, ‘춘향’에 이은 유니버설발레단의 창작 발레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대한민국발레축제가 6월 15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공연예술에 목말라 있던 많은 관객들이 대한민국발레축제를 찾고 있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신작 ‘트리플 빌’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트리플 빌은 분노(愤), 사랑(愛), 정(情)을 주제로 한 네오클래식 발레로 창작됐습니다.
공연 전, 문훈숙 단장이 관객과 만나는 것은 하나의 코너로 정착된 모습입니다. 문훈숙 단장은 ‘트리플 빌’은 신고전주의 발레 동작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며, 직접 신고전주의 발레 동작을 보여줬습니다. 문 단장의 위트 있는 농담이 공연을 더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창작 발레는 다소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라 바야데르’, ‘돈키호테’, ‘레이몬다’, 백조의 호수‘, ’지젤‘ 등 관객이 보아왔던 발레와 다른 구성이라 관객의 거부감을 어떻게 해소하는가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1986년 ’심청‘, 2007년 ’춘향‘을 창작한 경험이 있습니다. 발레 팬 중에는 ’창작 발레는 UBC가 뛰어나다‘는 의견도 있기에 이번 ’트리플 빌‘이 더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파가니니 랩소디
- 앞 머리카락이 흔들릴 정도의 시원함

이제 본격적인 여름입니다. 한낮의 도로는 열기를 품은 아지랑이로 세상을 굴곡지게 보이게 합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계곡에 가면, 앞 머리카락을 흔드는 정도의 시원한 바람이 청량감을 느끼게 합니다.
’트리플 빌‘ 첫 번째 작품 피가니니 랩소디는 라흐마니노프의 협주곡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남자 무용수가 여자 무용수를 들어 올리고 좌우로 흔드는 모습은, 마치 계곡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의상과 무용수의 아름다움이 더해져 일렁이는 감정을 표현한 듯했습니다.
’분노‘도 살아 있어야 느끼는 감정입니다. 며칠 전, 지하철에서 “살아서 또 보세”라고 인사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오버랩되며 일순간의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겠다는 다짐도 해봅니다.
버터플라이 러버즈
- 한국적인 발레란 무엇일까?

모든 문화는 그 지역에서 토착화하게 됩니다. 발레도 그렇습니다. 잠시 언급했지만 유니버설발레단은 ’심청‘과 ’춘향‘을 창작하며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발레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버터플라이 러버즈‘는 중국 4대 민간설화 ’양산백과 축영대‘의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외국무용수가 많습니다. 무용수가 중국 복장을 하고 춤을 추면, 중국의 색을 입은 발레일까요? ’한국발레의 토착화에 대한 시도는 유니버설발레단이 열쇠를 갖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네오클래식 발레의 진수는 ’버터플라이 러버즈‘가 아닐까 합니다. 양산백과 축영대가 사랑을 느끼지만 이뤄지지 못하고, 나비로 환생하는 장면에서 그래픽을 사용한 점이 재밌기도 했고 신선하기도 했습니다.
코리아 이모션
- 인간이 만든 경계는 예술에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악 크로스오버 ’미리내길‘, ’달빛 영‘, ’비연‘, ’강원 정선아리랑 2014‘ 등 국악, 성악, 클래식이 어우러진 향연에서 ’와~‘라는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예술을 구분해 각각의 영역을 구분했지만, ’코리아 이모션‘에서는 각 영역의 대통합을 이뤄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아~ 역시 창작발레는 UBC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각 나라로 세계여행을 한 기분이었습니다.
대한민국발레축제는 오는 30일까지 이어집니다.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 기획공연 3 작품, 공모 6개 작품이 관객을 만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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