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 하나하나에 세심한 감정을 담도록 노력해
애틋함과 그리움을 깊게 가르쳐 준 장현수 안무가
본 공연 때 얼굴 볼 정도로 철저하게 방역 지키느라 어려워

[문화뉴스 문수인 기자] 패강(浿江)은 대동강의 옛 이름이다. 패강가(浿江歌)는 대동강 강가에서 부르는 노래를 의미한다. 지난, 7월 11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대동강을 소재로 사랑하는 임을 떠나보내는 여인의 애틋한 정(情)과 한(恨)을 표현한 ‘패강가(浿江歌)’ 공연을 펼쳤다.
그중 칠수(七首)에 등장하는 다섯 여인은 이별의 장소 대동강 나루터에서 떠나는 임에게 가는 길 평안하고 빨리 돌아오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냈다. 사랑하는 임과의 이별 속 애틋하고 간절한 기다림을 보여주며 많은 관객에게 한국의 정서로 담아 건넨 정소영·김서현 두 무용수를 만나 보았다.
Q. 각자,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소영: 안녕하세요. 한국예술종합전통예술원 무용과를 졸업한 정소영입니다.
김서현: 안녕하세요. 세종대학교 재학 중이며 졸업을 앞둔 4학년 김서현입니다.
Q. 공연을 끝낸 소감과 현재 근황이 궁금합니다.
정소영: 코로나 단계 격상 이전에 공연을 잘 마쳐서 다행이라 생각되고, 저는 일상으로 복귀해 잘 지내고 있습니다. 9월에 있을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에 돌입했습니다.

김서현: 지난 매일 연습으로 준비해온 작품을 잘 마치게 되어서 보람이었던 연습 기간과 공연이었고, 이번 공연은 준비기간이 짧지만 제가 많이 집중할 수 있고 여러 무용수와 합을 맞추려 많은 연습을 했습니다.
현재는 새로운 공연을 위해 개인 연습을 하며 저의 춤을 추려고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또 무용단 입단을 위해 열심히 준비 중입니다.
“너 이렇게 생겼었구나?!”, 철저하게 방역 지키며 연습에 매진

Q. ‘패강가’에서 각자 맡은 역할을 설명 부탁드립니다.
정소영: 이별에 대한 그리움과 간절함으로 강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다섯 여인 중 한 사람을 맡았습니다. 장현수 선생님께서 이 애틋함과 그리움을 깊게 가르쳐주시기 위해 현실에서 겪는 간절했던 순간을 그려보도록 지도해주셨습니다.
예를 들어 무용단에 합격해야 하는 간절함, 입상해야 한다는 간절함으로….
김서현: 패강가 7수의 강가에서 먼 곳을 바라보며, 그리움에 사무친 여인을 연기했습니다. 춤을 추면서 머무를 줄 알고, 기다릴 줄 아는 모습을 동작 하나하나에 담아내려 노력했습니다.

Q. 이번 공연에서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정소영: 처음에는 ‘패강가’라는 주제가 경험상 어렵게 다가왔지만, 경험이 풍부하신 장현수 선생님께서 많이 이끌어주셨습니다. 무용은 경험치가 정말 중요하고, 부족한 경험을 느끼고 채우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김서현: 관객에게 기다림과 그리움이 슬프지만은 않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밝고 희망찬 느낌의 기다림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Q. 코로나19로 연습 및 공연까지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힘들었던 점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정소영: 대표님과 선생님께서 잘 챙겨주셔서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명이 모이다 보니까 매시간 열 체크를 하며 마스크를 벗지 않고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연습했습니다.
거의 본 공연 때 온전한 얼굴을 보게 되었고, 장현수 선생님께서 ‘너 이렇게 생겼었구나!’ 하며 서로를 보며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서현: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를 써서 연습 과정에선 서로의 눈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맞추려고 노력하였고, 서로의 존재를 의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첫 리허설 때가 돼서야 마스크를 처음 벗게 되었고 민낯을 보인 듯한 어색함이 있었지만 금방 적응이 되어 본 공연을 잘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Q. 장현수 무용가의 안무를 보면 발레도 많이 쓰시고, 현대무용도 결합해서 창작하시는 것 같습니다.
정소영: 알려주실 때도 단순히 동작하는 것보다 테크닉적으로 한국적인 정서나 호흡을 강조해주십니다. 현대무용이나 발레를 융합할 때도 한국 정서나 호흡을 가지고 해야 함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저 또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김서현: 라이브 음악으로 하다 보니 음악이 빨라지면 호흡이 빨라지고, 그래서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귀한 경험이었습니다.

Q. ‘패강가’ 공연이 각자에게 어떤 의미로 남았을까요? 각자 얻은 게 있다면?
정소영: 경험이 중요한 무용수에게는 정말 많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음악, 조명, 안무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신경 써주신 게 느껴졌고, 좋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습니다.
김서현: 공연을 통해 조금 더 성숙한 모습을 찾아가며 만들어나갈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형식적인 춤을 많이 추었었는데, 자연스럽게 의미를 찾아가는 춤을 출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또 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고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무용수로서의 포부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정소영: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고 잡아서 좋은 무대를 만들고 싶습니다. 풍부한 경험을 많이 쌓아가며 한국무용을 사랑하며 놓치지 않는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김서현: 앞으로 무용단 입단을 위해 노력하며 연습할 것입니다. 지금처럼 안주하지 않으며 도전하고 또 도전하는 누군가의 기억될만한 저만의 색깔을 가진 무용수가 되고 싶습니다.
지금의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며 한국전통예술과 무용에 깊은 애정을 드러낸 정소영과 김서현.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에 온 타격에 이들의 열정이 가로막히지 않기를 바란다. 무용을 계속 사랑하며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는 두 무용수의 행보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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