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같은 느낌을 준 클라리넷 연주
1001일 동안의 이어진 세헤라자데의 이야기

6월까지 지휘와 해설을 맡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여자경 예술감독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6월까지 지휘와 해설을 맡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여자경 예술감독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문화뉴스 김창일 기자] 예술의전당 백다섯 번째 토요콘서트는 지휘자 여자경,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봄과 같은 싱그러움을 선사했습니다. 5월 공연에는 베버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f단조 Op.73’, 림스키-코르사코프 ‘세헤라자데 Op.35’로 토요일 오전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습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관악 종신수석단원으로 활동한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관악 종신수석단원으로 활동한 클라리네티스트 조인혁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토요콘서트는 지휘자가 해설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여자경 지휘자는 “클라리넷은 소프라노, 알토 등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합니다. 베버의 ‘클라리넷 협주곡 제1번 f단조 Op.73’은 오페라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라며 클라리넷의 매력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베버는 하인리히 바에르만는 친구 사이였다며, 클라리넷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바에르만을 위해 여러 곡을 작곡했다고 했습니다. 

뛰어난 작곡가였던 베버는 14세에 오페라 ‘숲의 소녀’를 작곡해 성공을 거뒀고, 오페라 ‘마탄의 사수’, 오페라 ‘오베론’ 등을 작곡했지만 쇠약한 몸으로 40세에 생을 마감했습니다. 

 

5월 연주를 맡은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사진=예술의전당 제공)

 

다음으로 곡은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세헤라자데, Op 35’였습니다. ‘세헤라자데’는 중동의 설화집 ‘천일야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여자를 믿지 못하는 술탄왕은 결혼 첫날밤만 지나면 부인을 죽였는데, 지혜롭고 영리한 세헤라자데가 1001일 동안 이야기를 들려주고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세헤라자데’는 아라비안나이트로 알려진 설화집입니다.

각 악장마다 바이올린 솔로로 시작하는데, 술탄왕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는 세헤라자데를 표현한 선율입니다. 또한 오케스트라 각 악기마다 솔로 연주가 들어가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를 즐길 수 있는 곡이기도 합니다.

1~2악장, 3~4악장을 이어서 연주하는데, 이는 세헤라자데가 이야기를 이어서 한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1악장은 ‘바다와 신밧드의 배’, 2악장은 ‘칼렌다 왕자의 이야기’이며 2악장에서는 시주를 다니는 탁발승의 목탁소리를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3악장은 ‘젊은 왕자와 젊은 공주’, 4악장은 ‘바그다드의 축제, 바다, 조난, 종결’로 구성돼 있습니다. 

‘세헤라자데’는 림스키 코르사코프가 죽고 2년 후, 그의 제자였던 세르게이 디아길레프가 1막 발레로 공연해 발레 곡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토요콘서트 커튼콜
토요콘서트 커튼콜

 

오는 18일 열리는 토요콘서트에는 지휘자 여자경, 피아니스트 문지영, KBS교향악단이 라벨 '피아노협주곡 G장조',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을 들려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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