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상반된 이미지 볼 수 있었던 흥미로운 경험”

공연일시: 5월28일(토)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5월28일(일) 오후 5시 부천아트센터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1976년 결성되어 지난 47년간 세계 최고의 현악 사중주단으로서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전설적인 실내악 그룹.이들 현악 사중주단의 연주멤버들이 이제 독주활동과 스토니브룩 대학교의 ‘에머슨 스트링 쿼텟 인스티튜트’에서의 교육에 전념하기로 결정하면서 2023년 올해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내한공연은 사실상 그들의 연주를 국내 무대에서 더 볼 수 없는 라스트 댄스(Last Dance)가 됐다.

필자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올해 내한공연의 세 번째 무대였던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와 네 번째 국내 마지막 무대가 되었던 새로 개관한 부천아트센터에서의 에머슨 공연을 접하며 부천아트센터의 연주들이 이  센터의 개관의 기(氣)를 받아 동적인 것이 되었다면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에서의 에머슨 스트핑 과르텟은 정적인 연주에 가까워 클래식 연주에서 그 흔한 비브라토나 루바토등도 없이 검소 소박한 무대를 선보였다고 생각되어진다.  

부천아트센터 개관의 기(氣)를 받아 이곳에서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가 동적(動的)인 것이 되었다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는 그 흔한 비브라토와 루바토등이 없는 정적(靜的)인 연주의 이 현악 사중주단의 상반된 이미지가 오버랩된 흥미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부천아트센터 개관의 기(氣)를 받아 이곳에서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가 동적(動的)인 것이 되었다면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무대는 그 흔한 비브라토와 루바토등이 없는 정적(靜的)인 연주의 이 현악 사중주단의 상반된 이미지가 오버랩된 흥미로운 경험을 관객에게 선사했다.

-“부천아트센터에서의 라스트 댄스, 현악사중주의 청량감 전달해주는 무대로 손색없어”

때문에 국내 무대에서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사실상 라스트 댄스는 5월28일 일요일 오후 새로 개관한 부천아트센터에서의 국내에서의 네 번째 무대로 꼽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5월 중순 부천아트센터가 새로 개관한 기(氣)를 받아서 그런지 5월28일 오후 5시 마지막 라스트댄스의 연주를 하기 위해 부천아트센터 무대로 들어서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발걸음들은 신선한 공기를 머금은 듯 했다. 처음 가본 부천아트센터 역시 서울의 롯데콘서트홀처럼 빈야드 스타일의 무대 전체가 시야에 한눈에 다 들어오는 점이 눈에 띄었고 생각보다 부천에서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 무대는 적은 관객수로 해서 열기는 적었지만 현악사중주의 청량감을 전달해주는 무대로는 손색없었다.

특히 전반부 두 번째곡으로 연주된 브람스의 현악사중주 3번 연주는 서울에서의 연주와 달리 청량감이 살아나며 연주의 활력마저 본격 살아나는 느낌이었다. II. Andante는 현악사중주의 연주를 듣는 참맛마저 느끼게 했고 후반부의 마지막 연주곡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는 체코풍의 정서가 가미돼 표현되면서 전반적 연주분위기가 서울 연주회 때와 달리 청량감이 많이 흘렀다.

“과거 예전의 내한공연들에서의 한국 관객들이 보여준 클래식 음악, 특히 실내악에 대한 에너지와 열정은 아주 인상깊었다”며 “부천아트센터에서 연주하게 될 멘델스존, 브람스, 드보르작등 마음에 깊이 남을 낭만주의 음악을 통해 관객 여러분들도 저희와 같이 신선하고 생생하고 강렬하게 또 신나게 공연을 즐겨주셨으면 한다”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코멘트들이 실감나는 무대였다고 적시하고 싶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지난 5월27일 토요일 오후 5시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있었던 무대의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연주들은 관객들이 기대했을 라스트 댄스의 화려함에 어울릴 클래식 공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그 흔한 비브라토나 루바토등도 없이 간결하고 소박한 현악사중주였다는 생각이 든다. 가을에 벼가 익으면 머리가 숙여진다고 지난 47년을 달려온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연주는 일절의 과시도 없고 소박한 겸손한 현악사중주의 연주였다는 점에서 관객의 한사람으로서 의외의 정적(靜的)인 감상의 경험을 했다.

-“서울 연주, 그 흔한 비브라토나 루바토등도 없이 간결하고 소박”

서양 클래식 음악의 황제 개념이나 비중 측면에서 보자면 교향곡에 대한 비중은 여전하다. 그런 면에서 실내악 매니아같이 현악사중주 같은 실내악 연주들은 특별한 관심을 쏟지 않으면 항상 베개 밑에 두고 듣듯이 할 수 없는 연주곡들이다. 수도권에서 이틀 연속 열린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하이든 현악사중주 29번, 모차르트 현악사중주 15번, 베토벤 현악사중주 8번 일명 ‘라주몹스키’, 그리고 이튿날 5월28일 오후 부천아트센터에서 멘델스존과 브람스, 드보르작의 현악사중주 연주곡들을 들으면서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지난 47년간 이런 실내악 연주곡들의 감상자들을 위한 감상확대에 크게 기여해온 점을 인정치 않을 수 없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은 유기적인 연주와 완벽한 호흡으로 소니 클래식, 도이치 그라모폰등 세계적인 음반사를 통해 총 33개의 음반을 발매했다.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서울 연주가 비브라토나 루바토등도 없이 소박하고 간결한 연주였다는 평에 대해 이번 연주를 기획한 (주)오푸스의 전업 작곡가 류재준은 “이제 이들도 은퇴할 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내게 덕담을 건넸는데 네명의 멤버 연주자들 모두 70대를 넘긴 시점에서 이들이 30여전에 연주한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Op.59 n.3의 동영상들을 보면서 새로운 젊은 연주멤버들이 보완돼더라도 과거의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의 향수를 계속 이어줄 수 있을지의 대답을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을 해보게 된다.

전업작곡가 류재준은 이날 내게 IBK챔버홀에서 저녁 8시 있었던 장유진, 박규민, 이한나, 심준호로 결성된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의 ‘나의 생애로부터’ 연주를 그런 면에서 주목해볼 것을 권했는데 창단 10주년을 맞아 하이든의 현악사중주 30번, 멘델스존의 현악사중주 6번, 스메타나의 현악사중주 1번 ‘나의 생애로부터’를 들으면서 에스메 콰르텟, 노부스 콰르텟등 외국의 명성높은 콰르텟들의 연주활동 못지않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들 국내 콰르텟의 연주에도 새삼 시선이 모아진다. (글: 음악칼럼니스트 여 홍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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